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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 산하의 사진입니다. 가슴에 달린 검은 리본이 눈길을 끕니다.
제 딸 산하의 사진입니다. 가슴에 달린 검은 리본이 눈길을 끕니다. ⓒ 박희우
그렇습니다. 바로 '탄핵무효 촛불집회' 참가가 '2004 나만의 특종'입니다. 저는 사진첩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냅니다.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탄핵정국'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바로 제 딸 '산하'입니다. 지금 산하는 일곱 살입니다. 저는 제 딸 산하에게 이 사진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딸 산하에게 이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내 딸 산하야, 우리 가족은 이날 역사의 현장에 있었단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아빠는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집회장소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단다. 아빠는 촛불도 들지 못했고, 큰소리로 탄핵무효를 외치지도 못했단다. 그러나 네 엄마와 언니와 산하는 아니었단다. 아빠의 비겁함을 용서받기라도 하려는 듯 목이 터져라 탄핵무효를 외쳤단다. 내 딸 산하야, 그때를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하는구나. 아빠의 유약함을 용서하거라, 내 딸 산하야!"

그렇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행동하는 시민'이 되었습니다. '행동하는 공무원'이 되었고요. 정말 한해가 저무는가 봅니다. <오마이뉴스>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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