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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휴양림 숙소로 갑니다.
계단을 따라 휴양림 숙소로 갑니다. ⓒ 구동관

지난 11일. 깊은 겨울밤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적막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잠든 겨울 숲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걷는 길이 동화 속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길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가끔 밤을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의 밤을 만난다면 밤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텐트를 치는 자리는 텅비어 있습니다.
텐트를 치는 자리는 텅비어 있습니다. ⓒ 구동관

우리가 찾은 곳은 대관령 휴양림이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은 곳이어서 예약이 쉽지 않은 곳인데, 운 좋게 취소한 방 하나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우리 가족이 나선 여행길은 일정이 조금 벅찬 편인데, 휴양림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는 다음날 오전의 일정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휴양림에서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멋진 휴양림의 모습입니다.
멋진 휴양림의 모습입니다. ⓒ 구동관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곳에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면 집에서 하는 것보다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까지 편해진 까닭인지도 모릅니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아름다운 대관령 휴양림의 밤을 찍고 싶었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 숙소를 빠져 나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휴양림 앞 계곡의 모습입니다. 작은 폭포에서 밤새 청량한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휴양림 앞 계곡의 모습입니다. 작은 폭포에서 밤새 청량한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 구동관
사진마다 대략 20초 정도 노출을 주었습니다. 조명이 곁들여진 휴양림의 모습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좀 아껴두려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멋진 사진은 혼자 보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 평가하든 스스로 멋져 감춰두고 싶은 그런 경우 말입니다.

휴양림의 휴양관 숙소 전경을 찍어보았습니다.
휴양림의 휴양관 숙소 전경을 찍어보았습니다. ⓒ 구동관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 사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분들이 바쁘신가 봅니다. 여행과 포토갤러리에 올라오는 새 글이 다른 때보다 적었습니다. 문득 제 가슴이 포근해졌던 그 사진을 떠올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가족분들과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그런 즐거움을 나눌 생각에 제 마음이 더 반갑습니다.

모든 분들의 성탄절이 행복하길 빕니다.

휴양관 앞의 나무 탁자 입니다.
휴양관 앞의 나무 탁자 입니다. ⓒ 구동관

낮의 모습도 한장 올려드립니다.
낮의 모습도 한장 올려드립니다. ⓒ 구동관

밤새 아름다운 소리로 흘렀던 폭포의 모습입니다.
밤새 아름다운 소리로 흘렀던 폭포의 모습입니다. ⓒ 구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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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홈페이지 초록별 가족의 여행(www.sinnanda.com) 운영자 입니다. 가족여행에 대한 정보제공으로 좀 다 많은 분들이 편한 가족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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