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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학내종교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국토대장정에 돌입한다. 강의석군을 비롯한 다음카페 '미션스쿨 종교자유' 회원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내년 1월 9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토대장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장정은 15일간 하루 평균 35km씩 총 510km에 이르는 도보행진이다. 세부 코스는 부산 서면-> 진영읍(김해) -> 밀양 -> 청도 -> 경산 -> 대구 -> 군위 -> 의성 -> 문경 -> 충주 -> 이천 -> 광주 -> 성남 -> 서울 광화문으로 잡았다.

이들은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청소년인권문제인 '학내 종교의 자유' 사안을 홍보하고, 토론을 통한 여론 수렴을 목표로 잡았다. 도보행진을 통해 학내종교자유 문제를 공론화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힘을 주고자 다양한 홍보를 꾀할 생각이다.

이들은 내부 논의를 통해 참가인원을 도보 15명과 차량지원 2명 등으로 한정했다. 인원을 한정한 이유는 겨울 장기도보와 하루 평균 35Km이상 걷는 강행군이라는 점을 감안해 행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최종 인원은 12월 29일까지 신청하는 사람들 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27일 현재 신청한 인원은 10명 정도다.

차량지원 필수, 재정 어려움도 호소

국토대장정의 하루 행군 거리를 검토하기 위해 강의석군 등 도보행진 참가 예정자들은 두번에 걸쳐 장거리를 미리 걸어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약 30km를 걷는 데 6시간 30분이 걸린 것과 40km를 걷는 데 9시간(식사 시간 포함) 정도 걸린 것을 참고해 15일간의 행군 일정을 확정했다.

국토대장정을 준비하는 '미션스쿨 종교자유'의 박진아(19)양은 "국토대장정을 준비한 지 이제 2주밖에 안 됐다. 겨울철 15일 동안 이뤄지는 도보행진이라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차량지원이 필수인데 청소년들이 주축이다 보니 아직까지 준비하지 못했다. 차량지원을 해 주는 성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대호(19)군은 "강의석 군을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만큼 우리 카페가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도보행진에 필요한 운영비나 기타 물품 등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모두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대장정인 만큼 학내종교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재정적인 관심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차연(25)양은 “미션스쿨은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진 모든 학교를 말한다. 학내 종교 자유는 기독교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진 사립학교에서 그 학교 특성에 맞게 종교 수업을 하되 강요는 하지 말라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다. 자발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종교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국토대장정을 준비하는 '미션스쿨 종교자유' 카페 회원 3인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들은 특별히 자신들을 운영진이라 부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카페 회원이 그렇듯이 이들도 그저 자발적으로 도보행진에 참여하기 때문이란다. 다만, 다른 회원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먼저 역할을 분담했기에 앞에 나서게 됐을 뿐이라 했다.

차연, 박진아, 박대호 3인의 의견을 정리한다.

- 국토대장정을 새해 벽두부터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겨울인데?
차연(이하 차): "새해 첫 무렵에 의미를 두진 않았어요. 방학이라서 학기 중보다 청소년 참가가 쉬울 거라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박대호(이하 대) : "겨울이라서 어려움은 크겠지만 그만큼 청소년들의 종교 자유에 대한 열정을 나타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진아(이하 진) : "회의 중에 나왔던 의견이었는데 너무 좋은 의견이고 우리의 의지나 생각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 국토대장정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대 : "하나는 학내 종교 자유를 위한 우리의 의지 표현이고, 또 하나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강의석이라는 이름이 부각되었다면, 이제는 다수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하는 운동으로 거듭나려는 것이죠. 그래서 국토대장정은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하는 것이고요. 종교 자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방학 동안에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서 기획한 것입니다."

진 : "이 행사 하나로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면 욕심이겠죠.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학내 종교 자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차 : "이 문제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 온 사람들에게 이것이 사실은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걸 알리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권리 침해에 대해 청소년들이 적극 대항해주길 바랍니다."

- 현재까지의 참여인원 및 각계 각층의 도움 정도는?
대 : "국토대장정 참여 인원은 현재 열 명 정도 됩니다. 참여 인원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차 : "특별히 각계 각층이라 할 만한 도움은 없습니다. 순수 카페 회원들의 지지 및 모금으로 꾸려나가고 있어요."

진 : "카페 회원 분들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 우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외부에서 도움을 준다고 말만 하시고 사라지셨던 분들이 많아서 상처를 받았어요. 여기저기 기사는 많이 나갔는데 솔직히 종교 자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주신 분들이 없어서 답답했고요. 특히 국토대장정을 위해서는 차량 지원이 필수적인데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어요. 도움이 절실한 부분이죠."

"종교 교육 문제 심각, 종교 싸움이 아니라 인권을 지키기 위한 것"

- 언론 보도시 보도 관점 등 꼭 바라는 점은?
대 : "일단 기독교 VS 강의석이 아니라는 점, 카페가 청소년들의 모임이라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청소년의 인권 침해 사례 중에서 종교 교육에 관한 점이 심각하다는 점을 느끼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종교 싸움이 아니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점, 그런 점들을 부각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진 : "이젠 정말 진짜, 종교 자유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종교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강의석뿐만이 아닙니다. 까페에 가입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이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사람들도 실질적으로 같이 대장정을 하는 건 아니지만 다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강의석만 보여주지 말고 더 폭넓게 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국토대장정의 집행부나 대화창구는 누구로 일원화 하시는지?
진 : "특별히 조직이 짜여진 건 없습니다. 열의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서로서로 연락하고요."

차 : "저는 참가자를 받고 이를 정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참가신청자들에게 이 국토대장정의 의미를 알리고 매우 힘든 일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줍니다. 직책 같은 건 따로 없어요. 준비하는 과정은 사실 너무 힘듭니다. 국토대장정 말 나온 지 2주도 채 안 됐어요. 경험자도 없고 청소년 참가자가 많은 데다가 15일간 밥까지 해먹어가며 하루 평균 35Km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입니다. 보호자 겸 해서 짐을 들어줄 차량지원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도 못 구한 상태이고요.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 참가자들의 청소년 인권에 대한 관심과 희생 정신 없이는 어려운 출발이죠. 참가의사를 밝혀주고 관심 가져주는 분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고마울 뿐입니다. 성인 참가자도 있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청소년들이거든요."

"미션스쿨은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진 모든 학교, 기독교만의 문제 아니다"

- 끝으로 하고픈 말은?
진 : "단지 미션스쿨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청소년들의 인권이 결부된 문제입니다. 종교 자유라는 것이 어찌 보면 그냥 참고 넘길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해요."

차 : "제가 좀 할 말이 많은데….(웃음) 미션스쿨이라고 해서 기독교와 관련 있는 학교로 많이 오해하시는데, 미션스쿨은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진 모든 학교를 가리킵니다. 우리들의 활동 목적이 기독교나 기독교 계열 미션스쿨을 적으로 돌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진 사립학교에서 그 학교 특성에 맞게 종교 수업을 하되 강요는 하지 말라는 것뿐입니다.

일부 종교재단학교 측에서 자꾸 우리들에게 학교 정체성을 무너뜨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학교 측이 퇴학과 점수와 폭언과 폭력 등을 미끼로 특정 종교 수업을 강요하는 것만 아니라면, 학생들이 좋아하고 스스로 참여할 만한 종교 수업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에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교인을 양성한다는 실익을 따져도, 강요에 의한 수업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특히 일부 개신교 계열 미션스쿨에서는 채플 중에 타 종교와 타 문화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됩니다. 심지어 헌금을 강요하고 헌금 액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 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는 무척 부담이 되는 행위입니다.

또 제가 아는 한 이 카페의 목적은 '종교와 관련하여 학교가 부당하게 학생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여겨지는 모든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 및 수정'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순수한 종교동아리 활동에 대해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못하게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문제제기에 포함됩니다. 일요일에 꼭 교회에 가야 한다고 믿는 신앙인 학생들에게 공부를 핑계로 일요일 자율학습에 강제로 참여시키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보고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신앙의 활동에 있어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신앙을 갖지 않는 등 신념의 자유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교사나 부모라고 해서 청소년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오해일 뿐입니다.

국토대장정, 어떻게 하나?

국토대장정 일정과 인원

▲출발지 및 목적지 : 부산 서면 ~ 서울 광화문 약 510Km
▲하루 도보거리 : 평균 35Km
▲세부코스 : 부산 서면-> 진영읍(김해) -> 밀양 -> 청도 -> 경산 -> 대구 -> 군위 -> 의성 -> 문경 -> 충주 -> 이천 -> 광주 -> 성남 -> 서울 광화문
▲기간 : 2005년 1월 9일 일요일 ~ 1월 23일 일요일 14박15일
▲최소비용-점퍼/침낭/보험가입비/차비(기차값등)는 참가자 부담(성인+5만원 추가부담)
▲모집 : 도보인원 최대 15명 + 차량지원 2명 + 차량 1대
▲신청 : c_lovers6@hanmail.net 메일 접수

주의 사항

-만 19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운영진과 직접통화/서울의 경우 보호자가 원한다면 직접 만나서 설명 드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성별은 참고사항입니다(잠자리 등 준비 때문에). 나이나 성별로 차별하는 일은 없습니다.
-겨울 장기 도보 여행은 무척 힘듭니다. 하루 평균 35Km 이상 걷는 강행군이 될 거구요. 밥도 저희가 해먹을 겁니다. 점심은 컵라면과 빵으로 때웁니다. 잠자리나 씻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체력에 자신 있으신 분만 신청해주십시오.

미성년자는 부모님 및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주십시오. 운영진이 따로 연락을 드려 확인하겠습니다. 이외 자세한 일정 및 숙소는 예비답사 후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구간별 참가자는 따로 공지 올리겠습니다. 예비답사 후 더 많은 인원을 무료로 수용할 만한 숙박장소를 찾은 다음에 그에 맞춰서요. 구간별 참가자 분들은 따로 참가비는 없고 밥 값 정도만 알아서 갖고 오시면 됩니다. 침낭·점퍼는 전구간 참가자에게만 지급됩니다(물론 그 비용은 참가자가 부담합니다). / 미션스쿨 종교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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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사람들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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