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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 회장(좌측) 등이 장경욱 사무차장(맨 우측 앞)의 선창에 따라 '국보법 폐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석태 회장(좌측) 등이 장경욱 사무차장(맨 우측 앞)의 선창에 따라 '국보법 폐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신종철
이석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 여러분들이 단식농성을 시작해 기력도 없고, 가두행진에 참여한 숫자도 많지 않지만 정신은 어느 때보다 맑은 만큼 민변 전체 회원을 대신해 일당백의 각오로 국보법 폐지를 위해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민이 염원하는 국보법 폐지를 위해 다같이 마지막까지 힘을 모으자"면서 "국보법 폐지해 민주주의 이룩하자"고 구호를 선창하며 쌀쌀한 날씨 속에 참여한 회원들의 분위기를 띄웠다.

ⓒ 신종철
이날 사회를 맡은 장경욱 사무차장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차병직 변호사가 참석하자 "민변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집회를 갖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진행을 이끌었다.

장 사무차장은 특히 "반통일·반민주·반인권의 국보법의 낡은 질서를 하나도 남김없이 종언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분단과 냉전적 대결질서에 기반한 독재시대의 유물인 국보법의 완전 폐지 외에는 어떤 여야의 정치적 타협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욱 부회장은 "단식농성을 해서라도 국민의 국보법 폐지 염원에 동참하고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는 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국보법을 수일 내에 반드시 폐지해 따뜻한 방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해 회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백승헌 부회장도 "여야 4자 회담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결국 무산돼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열린우리당의 국회 전략을 갖고 폐지를 이끌어 낼지 의문이 들어 오늘 저녁 7시에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보법을 폐지해 민주개혁을 완성하자"고 선창했다.

박성민 변호사도 자유발언을 통해 "국보법 관련 사건을 변호한 지 20년이 됐다"고 소개하면서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 지식인은 끝없는 사색을 해야 하는 만큼 사상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담배소송의 변호인단으로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 화제가 됐던 박용일 변호사는 "국보법 폐지를 외치는 국회 천막시위 현장에 가보니 정말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죄송하고, 송구스러웠다"며 "국보법 폐지에 끝장을 내겠다는 우리의 절박한 심경이 2005년 국보법이 없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신입회원 자격으로 발언권을 가진 이재균 변호사는 "여러 선배님들과 이런 집회를 가져 감개무량하다"면서 "국보법이 폐지되는 그 날까지 힘을 모아 추진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호사들의 가두집회에 대해 시민들은 의아하면서도 신기한 듯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일부 시민은 못마땅하다는 듯 "쯧쯧"하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으나, 많은 시민들이 "국보법 폐지"를 함께 외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변 회원들의 가두집회는 서울 서초동 서초프라자(교대역)에서 출발해 서초역 방향의 정곡빌딩 4거리를 돌아 다시 교대역 지하도를 건너 출발지인 서초프라자에서 기념촬영을 끝으로 40분간의 집회를 마쳤다.

한파 속에서도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하는 모습.
한파 속에서도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하는 모습. ⓒ 신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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