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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0월 8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0월 8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허준영(53·서울경찰청장)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3일 열리기로 확정됨에 따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경찰이 인사청문회를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자체적인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해 준비중이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허 후보자의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 다양하고 심도있는 질의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국회 행자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경찰청에서 청문회 요청을 해옴에 따라 어제(1일)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오는 13일로 인사청문회 날짜를 정했다"며 "청문회에 앞서 (경찰청에) 자료요청을 하고 7일 계획서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허 후보자의 업무능력 및 개혁성향이 어떠한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지만 업무능력은 이미 경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일선에서 검증을 받은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는 공직자가 갖춰야할 도덕성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경찰상의 리더로서 과연 정부와 발맞춰 나갈 수 있을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간사인 이인기 의원은 "(허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확정짓고 준비에 들어갔다"며 "기본적으로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평가하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경찰 총수로서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한지 여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행자위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그동안 인사청문회 준비를 못했는데 날짜가 정해짐에 따라 실무진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며 "어려운 시국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보기 위해 일례로 여성부에서 거론하는 여경들의 문제 등 정책적인 부분에 관한 질의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행자위는 인사청문회의 질의시간을 23명의 의원 한 사람 당 5분씩 부여하기로 했으며, 참고인 신문없이 진행하고 인사청문회를 생중계 방송할 방침이다.

오는 13일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다음날인 14일 국회는 의견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어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과 국무총리의 결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경찰, 이미 청문회 TF팀 구성... 광범위한 답변자료 준비 중

경찰은 지난 12월 29일 경찰위원회에서 신임 경찰청장 제청안이 통과된 다음날부터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서울경찰청 9층 회의실에서 준비를 시작했다.

인사청문회 TF팀은 정광섭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실무진은 서영호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지휘 아래 김호윤, 이강덕 총경(경찰대 1기) 등으로 구성됐다. 또 기획, 감사, 수사, 정보, 공보 등 각 분야별로 나눠서 경정-경감급 10여명이 함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사청문회 TF팀은 지난해 마지막날까지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요구가 없었던 점 등이 오히려 더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새해 초 업무가 시작되면서부터 국회의원들로부터 각종 자료제출 요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측에서 요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답변자료를 미리 마련해 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F팀은 이번 인사청문회가 경찰 개혁과 관련해 검·경의 수사권 조정문제와 정치적 중립성, 인권보호 등 정책방향과 경찰청장으로서의 허 후보자 자질 및 능력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준영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는 외시 출신으로는 처음 치안총수 후보자에 올랐다. 허 후보자는 강원경찰청장과 경찰청 교통심의과, 경찰종합학교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난해 초부터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해왔다.

한편 지난 2003년 말 경찰법 개정으로 경무관 및 총경 이하 경찰 인사를 매년 1∼3월에 실시하도록 규정된 상황에서, 누가 경찰청장에 오르는가에 따라 민생을 책임지는 경찰의 구성과 역할, 운영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청문회의 결과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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