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박상길 검사장)는 경기도 광주지역 아파트 건설 인·허가와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을 오는 5일경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박 의원이 출두하면 16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을 당시인 2002∼2003년 사이에 팔당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 주택조합아파트 건축 인·허가를 받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김용규 광주시장이 건설업체로부터 4차례에 걸쳐 수수한 뇌물 5억원 중 일부를 상납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조사 후 혐의가 입증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28일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박 의원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일단 귀가조치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검찰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