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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형오 사무총장등 당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형오 사무총장등 당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형오 사무총장과 진영 비서실장, 임태희 대변인 등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박근혜 대표는 당직개편 시기와 관련 "한쪽(열린우리당)에서 한다고 해서 휩쓸려갈 것이 아니다"라며 "올초 정기인사를 통해 하겠다"고 제동을 걸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1월말, 2월 구정 전이 되지 않겠냐"고 전여옥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지난 연말 4대 개혁법안 대여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김덕룡 불화설과 관련, 김덕룡 원내대표의 용퇴설이 떠돌았으나 유임될 거라는 예측이 커지고 있다.

3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 유임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수들이 지난해 한 해를 표현하는 4자성어로 `당동벌이(黨同伐異, 옳고 그름을 떠나 같은 사람은 편들고, 다른 파의 사람은 배격)를 꼽았는데 금년말에 가서 받는 평가는 `해현경장'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매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정치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해현경장의 지혜로 정치력을 발휘해서 국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했다.

당내 보수중진측에서 김 원내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표는 "지난 한 해 원내대표가 참 힘들었다"고 치하해 유임설을 뒷받침했다. 또한 전여옥 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당을 위해 계속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대표가 당직개편 시기를 한달 뒤로 미룬 마당이라 김 원내대표의 즉각적인 거취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당직 개편을 통한 당 쇄신작업에 원내대표도 포함이 되는 것이 맞다"고 발언, 시기의 문제일 뿐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기정사실 아니냐는 분석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3일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의 단독 오찬이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임과 사퇴) 양쪽 다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명개정 등 제2창당과 함께 '자연스런' 당직개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대표의 연초 구상은 당명개정과 당 선진화 작업 등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맞춰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당직개편의 시기와 모양새가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의지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열린우리당의 대야협상 실패로 인한 네거티브성 당직개편과 차이를 두겠다는 것.

박근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사무총장이 (사퇴의사를) 가볍게 표시한 것이 확대 보도되었다"며 "더 이상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 김 총장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 대변인은 밝혔다.

심재철 기획위원장 역시 "박 대표께서 당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으면 좋겠다"며 "사퇴얘기가 나오는데 좀 빠르지 않나, 대표가 큰 흐름을 잡을 때까지 좀 늦추는 게 맞다"고 시기와 속도를 문제삼았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4대 개혁법안 협상이 있는) 2월 임시국회가 문제"라며 "그 때까지 똘똘 뭉쳐서 나가자"고 당 결속을 당부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 진영 비서실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기왕에 (사퇴를) 선언한 이상 빨리 처리되는 게 맞지 않냐"며 조기처리를 희망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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