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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행진이 계속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상품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초저금리 행진이 계속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상품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국민은행 제공

일반 금리가 4%대에도 못 미치는 '초저금리 행진'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채권 연계 금융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제 각 은행별로 내놓는 주가지수연동 상품에는 불과 몇일만에 몇백억원의 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9영업일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된 국민은행 'KB리더스정기예금' 1호에는 무려 2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KOSPI200 연동상품도 불과 3일만에 290억원이 팔렸다.

이같은 추세는 정기예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상품도 마찬가지다. 국내 은행권 수익증권(ELS)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2004년 한해만 모두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2003년말 16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익증권 계좌만 해도 41만3000좌에 이른다"며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적립식 펀드 등 수익상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가지수연동 상품과 적립식 펀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연동 상품은 주가가 상승할 때 뿐 아니라 하락할 경우에도 일반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보장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적립식 펀드와 지수연동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고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적립식펀드 시장 10배 이상 성장... 지수연동 상품 앞다퉈 출시

국민은행은 지난 19일까지 지수연동 상품인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5-1호)를 판매한데 이어 20일부터는 이와 유사한 상품(5-2호)의 판매를 시작했다.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5-2호)는 상승수익 추구형과 하락·상승수익 추구형 두가지로 고객은 주가 전망에 따라 어느 한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상승수익 추구형의 경우 가입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5% 이상 20% 미만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2.49%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락·상승수익 추구형은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경우 모두 일반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기간 중 주가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7.99%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하락률에 따라서는 최고 연 5.74%까지 이자가 오른다.

'KB리더스정기예금' 등과 같은 지수연동 상품의 장점은 만기시 원금을 100% 보장하는 것은 물론 주가지수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 금리를 확정받는다는 점이다. 'KB리더스정기예금'도 주가 변동에 상관없이 연 2%의 금리를 받게 된다. 판매 기한은 2월 4일까지다.

국민은행이 지난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주가지수 연동 수익증권(ELS)도 주가의 상승·하락에 따라 일반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오는 25일까지 판매하는 'KB스타 뉴스타트 주가지수연동 채권투자신탁'은 연 2%의 기본 수익을 보장하고, 26일 KOSPI200 종가가 지난해 10월 26일 종가지수보다 5∼20% 올라가면 최고 연 8%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5∼15% 내에서 떨어지더라도 최고 4.5%의 연수익을 얻게 된다. 다만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국민은행은 또 지난 17일부터 'KB스타 다가치 성장주 적립투자신탁' 등 5종류의 적립식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5종의 적립식 펀드는 펀드별로 조건과 운용사를 달리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조흥은행도 지난 17일부터 '제21차 KOSPI200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모집하고 있다. 신한·조흥은행 상품은 상승형 2가지(6개월 만기/ 1년 만기)와 안정형 1가지(1년 만기) 등 모두 3가지 유형이 있다.

6개월 만기 상승형의 경우, 계약만료시 주가가 1월 26일 주가지수에 비해 20% 이상 오르면 최고 연 12.59%의 금리를 보장해준다. 또 계약기간 내 1회라도 20% 이상 주가가 오르거나 이에 도달하면 3.15%의 금리를 보장하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

1년 만기 상승형은 주가가 5∼20% 이내 상승하거나 20% 이상 돌파하면 최고 연 14.41%까지 금리를 적용한다. 또 주가지수 등락에 관계없이 연 2%의 기본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원금도 물론 보장받는다.

1년 만기 하락형은 기준주가 대비 ±10% 이내로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최고 연 12.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계약기간 중 1회라도 ±10%를 넘어가고, 만기주가지수가 이 범위를 넘어서 결정되면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 1%의 금리밖에 받지 못한다.

세 유형 모두 오는 25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모집금액은 각 500억원씩이다. 최저 가입금액은 200만원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KT&G, 포스코 등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프레스티지 고배당 주식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한 적립식 투자신탁 상품을 시판하는 중이다.

환율·외국정부 국채 연동 등 다양한 상품도

지수연동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은행들이 내놓는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어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각 은행들은 주식뿐만 아니라 환율이나 외국 정부 채권지수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도 연구중에 있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주가+환율 연동 상품인 'BEST CHOICE 정기예금'(05-1)을 판매하고 있다. 6개월과 1년 만기 안전전환형 상품 3가지를 판매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시장지수와 주가지수에 따라 최고 연 11.5%(6개월)∼16.3%(1년)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 외에도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국공채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판매중이며, 하나은행도 오는 24일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5개국 통화 환율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환율연동예금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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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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