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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라야 아침 친지를 방문하는 사람들
하리라야 아침 친지를 방문하는 사람들 ⓒ 김훈욱
성지 순례를 위한 적금 따봉 하지

이슬람교에서는 일생에 한 번은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성지순례를 자기 생애의 중요한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

성지순례는 한 달간 메카에 가서 기도를 하면서 머무르기 때문에 일반 기업체의 사람들은 은퇴 후 성지순례를 떠난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성지순례로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에는 후임자를 공식적으로 임명하고 해당기관과 관련 부서에 공지를 하여 당사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도록 조치를 취해주고 있다.

한 달간 메카에 머무르는 데 드는 비용은 400만 원 이상이다.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자녀들이 돈을 모아 우리의 효도관광처럼 성지순례를 보내 드린다. 정부에서도 이런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따봉 하지 적금'이란 이름의 저축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적금의 특징은 저축을 해도 이자가 없는데 이슬람교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리라야에 즐겨 먹는 대나무 밥
하리라야에 즐겨 먹는 대나무 밥 ⓒ 김훈욱
기도할 때는 남녀유별

'하리 라야 하지'란 원래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을 위한 축하행사이나, 성지순례를 다녀오지 않은 가정에서도 전 가족이 모여 축하를 한다.

이날은 특히 무슬림 여성들이 기다리는 명절이기도 하다. 무슬림 여인들도 모스크에 갈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기도를 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오후 모스크에 가지만 이때는 남자들만 가고 여성들은 집에서 기도를 한다. 그러나 1년에 2번 즉 '하리 라야 푸아사'와 '하리 라야 하지' 때만 여성들이 모스크에 직접 가서 기도를 한다.

가족이 함께 기도를 위해 모스크에 가도 교회처럼 가족이 함께 앉아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는 앞에 앉고 여성들은 뒤에 앉아서 기도를 하는 것이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다. 이것은 남녀의 차별을 둬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여성이 남성 앞에서 기도를 하면 집중이 되지 않을 것에 대비한 조치이다.

이들은 아침 일찍 가족이 모스크에서 기도를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거나 손님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눠 먹는데, 우리 나라처럼 함부로 남의 집에 쳐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픈 데이(Open day)라고 하여 이날만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다.

갈 곳 없는 사람을 고향에 데리고 가는 날

우리는 명절이 되면 일가 친척들만 모이지만, 이들은 명절에 마땅히 갈 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 몇 명씩을 고향에 데리고 간다.

또 고위 공무원은 관사를 개방하고 지역의 부자는 호텔 등을 빌려 노인이나 어린이 등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어 골고루 돈을 나누어준다. 이것이 바로 지난해까지의 하리 라야 하지의 풍속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하리 라야 하지를 앞두고 예상 못한 쓰나미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되자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초청하는 행사 대신, 그 돈을 이재민을 위한 성금으로 내고 있다.

쓰나미 피해자 돕기 모금에 나선 자원봉사자
쓰나미 피해자 돕기 모금에 나선 자원봉사자 ⓒ 김훈욱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현지에 진출한 우리 나라의 여러 기업체에서도 성금을 전달하고, 많은 인원이 직접 복구작업에 참가하여 노력 봉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슬람교라고 하면 테러가 연상될 만큼 두려운 존재거나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이질적인 집단으로 인식되었으나 이런 여러 가지 풍속을 접하면서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어떤 종교이든 사랑과 평화, 화목를 추구하고 있으며 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동양적인 풍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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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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