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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 가정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올 한해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 가정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올 한해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루넷 인수에 실패한 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 가정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로 2강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가입자 유치전이 크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초고속인터넷 가정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가입자 5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컨버전스사업부 김선태 상무는 "올 한해 데이콤은 현재 3만명인 '광랜' 가입자를 10만명으로 늘리고 높이고, 파워콤은 소매업 사업권을 확보하는 대로 '인터넷전화+방송+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앞세워 20만명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내년에는 3강 구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랜 앞세워 3강구도 만들겠다"

광랜은 아파트 단지 통신실(MDF)까지 광케이블을 깔고 여기서부터 각 가정까지는 초고속랜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ADSL보다 최대 10배 이상 빠른 최대 100Mbps의 속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콤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데이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이미 ADSL과 VDSL 가입자 망에 많은 투자를 한 상태라 광랜 시장에 선뜻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데이콤은 현재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는 건설회사와 입주자조합, 부녀회 등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확대에 주력중이다. 기존 아파트는 단지 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김 상무는 "이 틈새를 데이콤이 적절히 공략한다면 마케팅 비용에 무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광랜은 KT나 하나로텔레콤의 ADSL서비스에 비해 속도는 빠르고 가격은 월 2만5000원 수준으로 비슷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광랜 서비스가 지금까지 가입자 3만명 가량을 확보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100만명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 입구까지 망 설치를 마친 상태이며 이를 600만명 가입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데이콤은 올 광랜 서비스 매출은 600억~700억원에 169억여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데이콤은 두루넷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을 자체적인 가입자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하나로 등 경쟁사 대응 전략에 주목

이에 따라 607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1위 사업자 KT와 두루넷 인수로 4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게 될 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KT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기간통신 역무로 선정됨에 따라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되면 여러가지 규제에 시달릴 수 있어 그 전에 최대한 가입자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아파트ㆍ건물 등의 구내에 설치된 랜장비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엔토피아 서비스와 VDSL 50Mbps급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고품질 중심으로 재편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도 두루넷 인수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굳히는 한편 400만 가입자 유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IPTV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섬에 따라 앞으로의 경쟁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경쟁사 가입자 빼앗기에 치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기타 유선통신 업체와 케이블TV 사업자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가입자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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