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고향을 찾아가시는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더욱 기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설 연휴 동안 힘을 모아 주십시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아래 국민연대) 소속 중앙실천단과 학생 50여 명은 5일 오후 서울역 앞 광장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실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연대 중앙실천단 김병철 단장은 "지난해에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야합으로 국가보안법 폐지가 무산되었다"며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국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수 있도록 즐겁게 설을 보내시면서 친지들과 국가보안법 폐지 얘기도 나누어 달라"고 호소했다.
고향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춰 바쁜 걸음을 걷던 시민들은 실천단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재미있는 율동을 선보이자 관심있게 쳐다 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역 광장에 국가보안법 폐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작품들을 전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실천단들은 '폐지 국가보안법'이란 문구가 적힌 분홍색 목수건을 한 채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일일이 홍보물을 나눠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홍보물을 받아든 시민들 중엔 실천단에게 "2월엔 꼭 폐지시키자"고 격려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던 신정임씨는 "노동자들도 민족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한 것"이라며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뜻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전국에서 실천단이 집결해 본격적인 투쟁을 다시 시작한다"며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완전폐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모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대 중앙실천단은 지난 1월 24일부터 광주와 전남, 울산, 부산, 제주, 수원 등에 이어 2월 4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순회 촛불대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국민연대는 이날 귀향객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마치고 설 연휴 동안 각 지역에서 실천한 뒤 오는 11일부터 중앙실천단 2기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대는 오는 2월 20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수구청산과 민주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행진'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수구청산의 여론을 결집시켜 내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