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주지 장곡)의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인 괴목대신제가 오는 11일(음력 1월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괴목대신제는 절 입구 용천교에 수령 1600년 넘은 고목(느티나무)에 사찰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로 300여년 전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이어오다 명맥이 끊긴 것을 지난 2000년에 다시 복원했다.
매년 음력 초사흘에 갑사와 사하촌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괴목제(느티나무에 제사), 로신제(노변에서 제사), 장승제(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제사)에 이어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문화공연과 노래자랑을 펼친다.
이날 행사는 괴목대신제, 로신제, 장승제 등을 진행한 후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놀이마당은 2개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정오부터는 어린이 투호대회, 널뛰기, 윷놀이, 재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놀이마당은 길놀이 및 사물놀이공연, 풍물시연대회, 초대가수 공연, 참가자 노래자랑 등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한 행사에 참가자들에게는 먹을거리와 함께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갑사 괴목대신제는 사찰과 지역주민들이 서로 한데 어울리면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축제로 승화되어 세시풍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괴목대신제를 통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하고 소박한 옛 조상들의 마음과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소중히 여기는 우리 선조들의 자연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 | 갑사 괴목대신제의 유래 | | | |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량이 1600여년이 넘은 괴목(느티나무)이 있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그 그늘 밑에서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증거 하는 신수(神樹)이다.
300여년 전 갑사 작명등(호롱불과 유사)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작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몰래 밤에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작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후 갑사의 작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자료 제공: 계룡산 갑사) | | | | |
덧붙이는 글 | ※행사참가자는 무료 참가문의(갑사종무소) : 041)857-8981~2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변숙박시설 및 찜질방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주변관광지-공주산성, 공주무열왕능, 공주박물관,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공주임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