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주년이라지만,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보신 할머니들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평생을 상처와 한으로 살아 오신 분들에게 일본 정부는 하루 속히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해야 합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서 '국제기구의 권고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국제연대 서명운동'(이하 서명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활동가 임지영씨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아시아 피해국인 대만과 필리핀 등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서명 운동에 대한 호응은 정말 좋은 편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알려주기만 하면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참여할 정도란다.
"주말엔 제가 부평역 개찰구 앞에서 서명을 받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경찰관이 다가오길래 치우라고 할까 봐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서명하고 가더라고요. 또 아파트 경비 일 하시는 분이 아파트 주민들한테 서명을 받아 보내 주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단 한번도 공식 사죄하지 않았고, 배상도 제대로 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히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서명운동에 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임지영씨의 지적이다.
"제가 그동안 299명의 국회의원 사무실에 모두 1번씩 전화를 걸고, 2번씩 팩스를 보냈거든요. 몇 명이나 참가했냐고요. 의원들은 28명만이 서명에 참여한 상황입니다."
2월 7일 오후 현재, 국제연대 서명 운동에 참가한 사람은 총 7만여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수다. 하지만 정대협이 오는 2월 말까지 1차 기간을 정해 놓고 벌이는 서명운동 목표인 1백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달 한일협정 관련 외교문서가 공개돼 시민들도 관심이 있고, 서명운동에 대한 호응도 좋긴 한데, 목표를 달성하기엔 길이 너무 멀다. 바로 정대협 활동가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임지영씨를 비롯한 정대협 활동가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서명을 받는 게 그만큼 절실하기에 친구건 가족이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서명운동 얘기를 꺼낸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서명운동의 취지와 서명 방법을 알리기만 한다면 반드시 2월 말까지 1백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그러던 중 임지영씨는 얼마 전 한가지 '묘안'을 냈다. 수만에서 수십만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찾아가 서명참여를 호소하는 거였다.
"회원이 많은 각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홍보 좀 해 달라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회원이 많이 카페에서 '공지'로 홍보 좀 해주시면, 그 날은 서명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긴 해요."
주말엔 부평역에서, 시간 나는 틈틈히 인터넷을 누비며 서명 홍보를 하는 임지영씨는 오는 2월 말까지 남은 서명 기간이 20일이고, 올해만 벌써 네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간절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할머니들이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참여하지 않으면 풀기 힘든 일이거든요."
| | | 서명운동에 참여하려면? | | | '온라인 서명'과 '서명 용지', '배너 달기' 등 | | | |
| | ▲ 서명 참여 배너 | ⓒ정대협 | | '국제기구의 권고대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국제연대 서명운동은 최소 네 가지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첫째, '인터넷 서명'은 정대협 홈페이지(http://www.womenandwar.net/) 오른쪽 하단에 있는 '국제연대 서명운동'-바로가기배너를 통해 바로 참가할 수 있다.
둘째, 서명 용지에 직접 서명을 받아 정대협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정대협 홈페이지(http://www.womenandwar.net/) '새소식'과 '자유게시판'에서 서명용지를 출력할 수 있다. 서명용지엔 참여하는 단체의 이름을 별도로 명기해도 된다.
셋째, 자신이 관리하는 카페나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서 눈에 잘 띄이는 자리에 '서명 참여 배너'를 달아 다른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법이다.
배너 이미지는 http://www.peacewomen.net/banner/119.51.gif
http://www.peacewomen.net/banner/180.60.gif
http://www.peacewomen.net/banner/190.60.gif 이며,
링크 주소는 http://www.womenandwar.net/sign.php 다.
넷째, 카페와 홈페이지, 블로그 '공지사항'이나 '필독'란에 서명운동에 대한 내용을 넣어 서명을 호소할 수도 있다.
한편 정대협은 유엔인권위와 국제노동기구(ILO), 일본정부에 서명자 명단을 전달할 때 참여국가와 단체도 함께 기입할 계획이다. / 이민우 기자 | | | |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