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와 수원여대, 아주대 등 경기남부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준) 소속 대학생들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역 앞에서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아래 국제회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북 인권 운운하는 미국의 전쟁 책동 국제회의를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국립민주주의기금(NED)과 조선일보가 후원하고 북한인권시민연합 등이 주최하는 이 회의는 마치 인권과 민주를 지향하는 자리인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그 본질은 남북의 대화와 교류를 긴장과 대결로 조장하고 미국의 북에 대한 적대정책을 지지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대학생들은 회견문에서 "북의 6자 회담 불참과 핵무기 보유 공식 선언은 미국의 북에 대한 적대정책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인한 자위적 무장력 보유"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해소하는 것이며 무엇보다 지금시기 북 인권 문제를 가시화하려는 정치적 음모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은 또 코소보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의 예를 들며 "미국이 침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수행한 작업은 침략할 국가의 인권을 운운하며 문제를 국제화 시켜냈다는 점"임을 환기시겼다.
경기대학교 최승회 총학생회장은 "이라크 민중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만행을 저지른 침략 전쟁의 장본인인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조장하려는 국제회의를 시민의 힘으로 규탄하고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아주대학교 한해희 공대학생회장도 "전쟁광 부시와 그 추종 세력이 북한 인권 운운하지만, 그 본질은 북을 침략하기 위한 책동일 뿐임을 꿰뚫어 봐야 한다"며 "이북 고립 정책, 적대 정책의 내용의 내용으로 민족을 모욕하는 회의는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성토했다.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수원역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국제회의 규탄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준 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에서는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국제회의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부산에서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