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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가한 각계인사들은 조선일보는 당장 반북대결 조장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각계인사들은 조선일보는 당장 반북대결 조장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이민우
"이념을 앞세워 동포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민족구성원 모두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조선일보에게 과연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조선일보는 '인권'이라는 말 뒤에 숨어 실제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교활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14일부터 서강대에서 열리고 있는 이른바 '제6회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아래 국제회의)에 각계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낮 12시엔 국제회의 후원사인 <조선일보>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이 조선일보사 앞에서 열렸다.

“조선일보는 '인권' 빙자해 한반도 평화 위협 말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와 통일연대 소속 각계인사 30여명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이 국제회의는 북한 인권문제를 개선한다면서 기획탈북자들의 선정적인 폭로 등을 통해 국제적인 반북여론을 확산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성토한 뒤, “이 대회를 조선일보가 1회 때부터 후원하고 있다는 점도 대회의 성격을 가늠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최근 조선일보가 대북강경 발언을 누그러뜨리는 대신 각종 기획기사들을 통해 탈북자들의 상황을 비롯해 북한의 인권 실태가 심각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이같은 조선일보의 행태는 '북한인권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북한붕괴 시나리오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선일보가 한반도 평화에 일말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면 미국의 북한붕괴 시도에 들러리 서는 작태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조선일보는 ‘인권’이라는 말 뒤에 숨어 실제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교활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종렬 민주주의민족통일 상임의장은 “이북동포에 도움이 되려면 욕설을 퍼붓고 칼을 꽂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조선일보는 인권을 빙자해 미국의 북에 대한 도발음모를 돕는 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오 의장은 “조선일보가 진정 인권을 생각한다면 왜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나라를 세웠으며, 미국도 인디언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의 인권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은 뒤, “조선일보가 민족자주문제와 인권을 제대로 보도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열변을 토했다.

"반북 찌라시가 북의 인권을 걱정하다는 게 역겹다"

이어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김동민 대표는 “조선일보는 북한을 돕는 아름다운 행동을 친북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되는 건 북을 해코지하고 붕괴시키려 하는 음흉한 간계를 계속하는 반북 찌라시가 북의 인권을 걱정하다는 게 역겹고 더럽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김 대표는 또 이른바 북한 인권을 제기하는 일부 단체들과 관련해 “미국의 달러 부스러기를 주워먹기 위해 애쓰는 사이비 엔지오들은 정신 차리고, 목사들도 북한선교 운운하며 아무데나 휘젓고 다니며 말썽을 부리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진정 올바른 방향에서 북의 인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민희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시절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어르신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울 때 조선일보와 일부 반북단체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었느냐”며 “일부 반북단체들의 북 인권 운운하는 것에선 진정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최 사무총장은 “조선일보는 미국의 봉쇄로 인한 북의 경제난 문제를 인권 문제로 등치시켜 왜 북이 고통을 받는지 본질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더 이상 조선일보에 현혹되지 말고, 북의 경제문제는 인권문제가 아닌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임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각계인사들은 “민족의 인권 팔아먹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조선일보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한편 통일연대 등 각계단체들은 16일 낮 12시에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배후조종 미국규탄대회'를 열고 미국의 대북 정대 정책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통일연대 황선 대변인은 “이번 국제회의는 북한인권법을 통해 북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을 조작하고 이남의 반북, 친미세력들을 앞장세워 민족대결을 부추겨 대북붕괴정책을 현실화시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는 민족대결과 전쟁을 목적으로 한 국제회의의 배후조종자이자 실질적 주동자인 미국을 규탄하려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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