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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각료들은 노무현 대통령 연설도중 박수를 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각료들은 노무현 대통령 연설도중 박수를 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마친 25일 오전 임종석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의 목표와 방향을 잘 이해하도록 설명했으며 솔직하고 자신감있는 연설"이라는 당 입장을 밝혔다.

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종합적인 경제활성화 부동산문제 안정 등에 대한 다짐을 표했고, 특히 경제문제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가운데 겸손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지역과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서 함께 극복하기를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것은 경청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선진한국을 이야기한 것은 원고에 없던 내용으로 유머와 함께 효용과 통합의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항상 원고 외의 이야기 때문에 조마조마했는데 오늘은 오히려 그것이 백미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연설에 알맹이가 없다"

반면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이런 연설을 하게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연설의 알맹이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경제와 북핵에 대한 대책이 안이하고 노 대통령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북핵문제에 아무런 해법이 없는데, 노 대통령이 문제를 피해간다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구 때문에 지역구도의 골이 깊어진다는 것은 진단이 잘못돼 처방이 잘못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어"

한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단수석부대표는 "대통령 연설에서 서민경제에 대한 언급이 기존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어 개혁 포기가 우려스럽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심 수석부대표는 "사회복지 예산이 제자리걸음인데 빈부격차는 무슨 돈으로 해결하냐"고 지적하며 "오늘 노 대통령을 직접 보니까 눈이 확실히 커진 것 같은데 아무쪼록 국정운영을 보시는 눈도 더욱 커져 밑바닥 서민들의 현실을 정확히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남은 3년이 걱정"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하여 "대통령의 문제인식은 꽤 개선됐지만 사회양극화와 서민생활 개선 등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야합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반성 대신 변명을 내놓고, 분열과 배신의 열린우리당 창당을 결단으로 미화했다"며 "남은 3년이 걱정"이라는 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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