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복원장애우들이 행사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만복원장애우들이 행사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 정종인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올해로 86돌을 맞은 3·1절 기념식과 추모제가 전국에서 연이어 열린 가운데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3·1절 만세운동이 재현돼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숭고한 뜻을 기렸다.

재현극에서 유관순역을 연기한 이미혜양
재현극에서 유관순역을 연기한 이미혜양 ⓒ 정종인
특히 이번 행사에는 사회복지시설인 만복원(이사장 박천연)에서 생활하는 장애우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 행사에 나와 참석자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정읍지역 3·1절 기념행사가 지난 1일 오전 9시30분부터 '독립운동의 성지'인 정읍시 태인면 소재지 일원과 태인초등학교에서 개최돼 참석자들이 3·1운동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태인청년회의소가 주최하고 정읍시와 익산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태인초등학교에서 유성엽 정읍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유족, 시민, 학생 등이 참석해 기념식을 갖고 3·1운동기념탑에서 헌화 및 분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태인면사거리 등에서의 시가 행진을 통해 만세운동과 일본군 출현, 총격, 주동자 체포, 저항 등으로 꾸며진 재현 행사가 펼쳐졌다.

기미독립선언문낭독
기미독립선언문낭독 ⓒ 정종인
이날 재현행사에 참가한 이미혜양과 박세화군(19·태인고3)은 "역사적인 재현행사에 참여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이끌어가는 역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읍태인고등학교(이사장 고광주, 교장 장우승)는 3·1절을 맞아 면주민과 학생들에게 3·1운동의 의의와 뜻을 함양하기 위해 28일 오후 2시 명사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정읍시 태인면은 1919년 3월 당시 정읍지역의 만세운동에 불을 지폈을 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3·1 운동사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규모 있는 만세운동을 했던 곳.

유관순열사를 공격하는 일본군
유관순열사를 공격하는 일본군 ⓒ 정종인
3·1운동기념탑 기념비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에서도 정읍 태인지역의 운동이 전북지역 3·1운동의 모태가 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기념비에 따르면 지난 12919년 3월 5일 밤, 태인의 청년들인 송수연, 송한용, 김현곤 등 3인이 최초로 거사 방법을 모의했다는 것. 여기에 당시 서울오산학교에 재학중인 태인출신 청년들인 송문상, 김달곤이 합류했다.

그들은 거사일을 태인 장날인 3월 16일로 정하고 헌병분견소의 타종소리가 나는 정오를 기해 독립만세의 함성과 함께 가두 시위를 벌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강연을 위해 정읍을 찾은 강길원 교수(전북대)는 "당시 태인면사무소 부근에서 약 200명 정도가 만세를 부르며 행진하다 헌병대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주모자 5인은 체포되었다"며 "그 후에도 계속 소집단이 출현하여 만세를 부르는 바람에 구류자는 80명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의 총칼에 쓸어진 독립투사들
일본군의 총칼에 쓸어진 독립투사들 ⓒ 정종인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4년 태인면 태성리 태인의 들녘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언덕에 3·1운동기념탑을 세우고 당시 순국한 25인의 위패를 모신 봉안소를 건립해 인근지역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 3·1절 기념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3·1운동의 성지인 남원시 덕과면과 군산 등지에서는 주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3·1운동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86주년 3·1절을 기념하는 조찬기도회가 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독립운동 추념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통해 참배하고, 풍남문에서 기념 타종행사를 가졌다.

유관순 열사가 일본군에 저항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 일본군에 저항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정종인

거리행진에 나선 유성엽 정읍 시장과 참석자들
거리행진에 나선 유성엽 정읍 시장과 참석자들 ⓒ 정종인

참석자들의 거리 행진 모습
참석자들의 거리 행진 모습 ⓒ 정종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