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침에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

‘출근길에 눈이 엄청 내리네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3월 되세요. *^^* 진산’

나 역시 조심하라는 답장을 보낸 뒤 창문을 열어보았다. 겨울을 나는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함박눈이었다. 봄의 상징인 3월에 내리는 함박눈이라니….

ⓒ 조선희
출근길 걱정보다 그저 이렇게 풍성한 눈을 보게 된 것이 반가울 뿐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눈이 온다며 날 걱정해주는 직원의 전화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부지런히 출근을 서둘렀다.

미끄러운 길을 가며 조심 운전을 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설경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를 눌러댔다. 출근하는 동안 심한 정체로 답답해하기보다 여유있음에 감사하면서 회사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20분.

ⓒ 조선희

▲ 눈꽃
ⓒ 조선희
옆을 보니 미처 눈을 털어내지도 못한 채 운전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에 덮여 천천히 가고 있는 차들도 눈에 띄었다. 앞을 봐도 양 옆을 봐도 온통 하얀 백색의 형상들…. 그저 기분이 좋기만 했다.

ⓒ 조선희

▲ 파란 벽과의 조화
ⓒ 조선희
‘눈’ 하나가 만들어내는 멋진 동양화, 서양화, 다양한 구성들…. 특히 파란 담과의 조화는 너무나 산뜻했다. 시원하기까지 했다. 길가의 조경이 눈에 덮이니, 하얀 꽃 공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조선희

ⓒ 조선희

ⓒ 조선희

ⓒ 조선희

ⓒ 조선희
아마도 오늘 눈이 올해의 마지막 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래 걸리는 출근 시간도, 미끄러움도, 간혹 녹아버려 질퍽대는 길도 조금의 불평이나 귀찮음 없이 그저 즐기면서 나의 일터로 향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