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휴게음료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빵과 커피 그리고 여유, 아이스크림과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휴게음식점 형태의 새로운 복합 베이커리카페와 아이스크림카페가 그것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젊은이들 거리인 신촌과 강남역 주변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 이 같은 복합 휴게음식점은 주로 빵집과 아이스크림 매장 등에서 활발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복합 휴게 공간 개념 변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곳은 지난 2002년 CJ가 탄생시킨 케이크와 샌드위치 카페라는 개념의 “투섬플레이스”다. 이전까지 성행하던 샌드위치 전문점과 베이커리, 케이크 전문점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함으로써 ‘빵집’의 개념을 보다 확장한 새로운 휴게 공간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단순히 빵과 케이크,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팔던 시대에서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휴식 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즉 빵과 커피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이제 더 이상 딱딱한 의자에 앉아 빨리 먹고 빨리 치우는 그런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베이커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휴게공간이 충실한 카페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데 “뚜레주르 카페” 역시 2002년 이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파리크라상 카페”도 기존 파리바게트 브랜드를 확장하여 오픈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삼양사의 베이커리 카페 ‘카페 믹스 앤 베이크(Cafe Mix & Bake)’는 최근 강남구 삼성동에 4호점인 코엑스점을 오픈 했다.
베이커리 카페의 새로운 등장은 젊은이들의 모임공간을 기존의 패스트푸드 식당과 커피숍에서 ‘빵집’으로 옮기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새로운 구매계층을 확보하는 데도 일조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카페 형태의 매장 변화는 최근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 199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아이스베리’가 최근 강남역 지하상가에 “아이스베리 카페”를 오픈하고 기존의 아이스베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매장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분위기로 좁고 딱딱한 테이블에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새롭게 연 “아이스베리 카페”는 차분하고 은은한 조명으로 색다른 아이스크림 매장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스킨라빈스 31”도 오는 4월 오픈 예정으로 강남역 근처에 “카페 배스킨라빈스 31” 공사가 한창이다. 이제 아이스크림도 커피나 빵처럼 여유와 휴식을 함께 즐기며 먹는 식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복합메뉴 레스토랑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보편화된 외식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그 영역이 베이커리에서 커피숍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커피숍도 간단한 베이커리, 샌드위치, 파스타와 스파게티 등을 제공하는 “복합 카페”로 변하고 있다. 커피숍이 젊은이들의 만남 공간이 된 지는 오래 전이지만 최근 파스쿠치, 스타벅스, 자바씨티, 커피빈 등 대형 커피브랜드를 중심으로 별도의 세미나 및 미팅 공간과 흡연실 설치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리아의 자바커피 강남 교보타워점의 경우 사전예약을 하면 10여명이 모여서 미팅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를 위한 휴식과 만남공간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 확산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 ‘베이커리카페’와 ‘아이스크림카페’가 젊음의 거리에 새로운 휴게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빵과 음료,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매개체로 친구와 교류하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토론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복합 휴게공간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토론과 만남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절 ‘다방’으로 대변되던 만남의 공간은 이제 ‘○○카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인데 온라인상에서의 커뮤니티 모임을 '카페'라고 말하듯 오프라인상에서도 그들의 공간이 '○○카페'로 대변되고 있는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