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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농성. 포항세기는 3일 집회 신고를 마치고 천막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천막 농성. 포항세기는 3일 집회 신고를 마치고 천막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 정헌종
지난 28일, 포스코 용역회사인 포항세기가 포스코측에서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며 전 직원들에게 해고예고통보서를 발송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식회사 포항세기는 포스코 용역회사로 포항제철소와 본사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회사로써 포스코와 일년 단위로 용역 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재계약이 이루어졌으나 검찰 수사로 인해 2003년 7월 포항제철소 용역 계약 담당자 김모 부소장과 용역업체간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포스코측에서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구두로 회사측에 통보한 상태라고 회사는 주장하고 있다.

포항세기노동조합 권기찬위원장. 그는 해고예고통보가 노조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하였다.
포항세기노동조합 권기찬위원장. 그는 해고예고통보가 노조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하였다. ⓒ 정헌종
권기찬 포항세기 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예고통보서를 받았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고용이 보장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회사인수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리해고에 대한) 포스코와 회사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라며 “한달 뒤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 몰리게 되는데 이에 대해 포스코와 회사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권 위원장은 “또 다른 협력업체도 김 부소장과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 업체는 노동자들에게 해고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회사에는 노조가 없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포항세기노동조합 조합원 이모씨는 “포스코와 포항세기간 비리 문제로 인해 죄 없는 노동자만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면서 “우리 역시 비리가 있는 경영자를 옹호하거나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고예고통보서. 포항세기노조는 조합원의 해고예고통보서를 회사로 반송하였다.
해고예고통보서. 포항세기노조는 조합원의 해고예고통보서를 회사로 반송하였다. ⓒ 정헌종

포항세기노조원들. 노조사무실에서 비대위를 결성하고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포항세기노조원들. 노조사무실에서 비대위를 결성하고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 정헌종
송성태 포항세기 전무는 “조합이 요구하는 고용유지 주장에 대한 노동자들의 답답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도 포스코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해 노동자들만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송 전무는 “현재 포스코에서 구두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상태”라며 “노조의 고용유지 주장도 이해 가지만 이런 상황은 포항세기 경영자로서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가 구두로만 통보했을 뿐 정식 서류는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항세기와 재계약 문제와 관련 포스코 재계약 담당자인 김모씨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용역회사의 계약은 협력회사와는 좀 다르다”면서 “계약만료일이 다가오는 만큼 곧 결정 나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노사간 고용유지 문제와 관련 포스코 노무관계자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포항세기 노사간의 문제”라며 “우리(포스코)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노조무력화’ 주장에 대해 “음성적으로 포항세기 노사문제 관여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정헌종 기자는 포스코 기계설비부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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