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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께.

촌지에 관한 기사를 읽으시고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정서임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부분을 확대해서 전체를 왜곡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자식이 못난 놈이어서, 괜히 미리 불안해서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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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주체가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학교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아니면 다른 주체적인 요인으로 위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자면 선생님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사범대에서 예비 선생님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도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옳고 바른 성인이 되도록 잘 가르쳐 주길 바라실 겁니다.

선생님이란 직업이 일반적인 직업에 비해 많은 사명감을 갖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선생님들 또한 나름대로 순수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라 하면 존경의 대상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과거 학교 다닐 때의 경험들이 썩 아름답진 못합니다. 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학교문화가 어땠는지 굳이 토해내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할 만한 선생님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해마다 동창 녀석들과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기도 합니다.

선생님들만 탓하자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학부모의 책임도 있지요. 당연히 학교의 책임도 물론이구요. 다만,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과 직접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우월적 위치에 있는 선생님들의 바른 모습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고 사람들도 그에 걸맞게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그러한 변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고요.

글을 남겨주신 어떤 분의 말씀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뇌물 한번 안줘보고 교통경찰에게 돈 한번 줘본 적 없냐고. 선생들에게 특별한 도덕적 책임을 부과하지 마시라고. 그 분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교통신호와 사업적 이익과 아이의 인생 중에 당신은 어느 것이 더 크고 소중한지….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외면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체를 매도할 생각도 없지만)전체가 매도 당하는 게 억울해 아무에게도 책임지우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학부모들이 학교 선생님들께 가지는 부담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를 인정을 하신다면 제 글이 그렇게 섭섭하게만 들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혹 제 글이 일선에서 그 책임을 다해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의 누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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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유목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을 거쳤다가 서울에 다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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