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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저녁 국회 기자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저녁 국회 기자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 4일 저녁 7시50분]

박근혜 대표 1시간 만류했지만... "내가 안고 가겠다"
기자회견 직후 단식중인 전재희 의원 찾아가


"소중한 물줄기 하나 되겠다"
사퇴 4시간 전 홈페이지에 심경 담아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행정도시법'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4일 오후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하기 전 자신의 홈페이지(www.kdr21.com)에 글을 올려 심경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을 갖기 약 4시간 전에 쓴 글에서 한나라당을 '강'에, 자신은 '물줄기'에 빗댔다.

"강은 인간이 빚어낸 온갖 더러움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씻어내 맑고 깨끗함으로 바다를 이루기 위해 쉼없이 투쟁하며 흘러갑니다....한나라당 역시 강처럼 갑니다. 저 역시 무능과 분열을 딛고 선진한국의 내일을 여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지켜 가는 소중한 물줄기의 하나가 되어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 김지은 기자
김덕룡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자신의 방에서 단식농성 중인 전재희 의원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일 먼저 전 의원에게 사퇴를 빨리 중단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왔다"며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이에 전 의원은 "어제 방문도 해주시고, 보좌관을 통해 춥지 않게 신경도 써주셨는데…"라며 "(단식은) 지도부를 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것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내가 출근을 일찍시켜서 다들 고생했다"며 격려했다. 이에 한 당직자는 "당을 안정시켜야지 어디 가시냐"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뒤따른 기자들의 질문공세에도 김 원내대표는 "그만하자"며 일체의 답변을 삼갔다.

이에 앞서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를 1시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잘못한 게 없고, 당을 위해 애썼는데 모두가 책임을 져야지 왜 혼자 떠안고 가려고 하느냐"며 "끝까지 만류했다"고 박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 대변인은 전했다.

김 원내대표가 오는 5월로 예정된 임기를 마치기 못하고 중도하차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내주 초 의원총회를 소집해 공식적으로 사퇴절차를 밟은 뒤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는 5선의 강재섭 의원(경북대구)과 3선의 김문수(경기부천)·맹형규 의원(서울송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강재섭·김문수·맹형규 등 거론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사퇴기자회견을 가진뒤 단식농성중인 전재희 의원을 찾아가 단식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사퇴기자회견을 가진뒤 단식농성중인 전재희 의원을 찾아가 단식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지도부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우선 반대파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와 자신들의 주장은 별개임을 강조하면서도 "책임있는 결단"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전재희 의원은 "수도분할을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해야 한다"며 "이것(단식농성)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의원은 "정치인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평한 뒤 "수도이전 투쟁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정병국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는) 수습이 아니라 미봉"이라며 "수도이전과 당내문제를 연계해서 정략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1신 : 4일 오후 6시48분]

김덕룡 원내대표 전격 사퇴 "당 혼란에 책임"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힌뒤 웃으며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힌뒤 웃으며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덕룡 원내대표는 4일 오후 6시20분께 국회 기자실을 찾아 원내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행정도시법 처리 이후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짧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행정도시법 처리 무효를 주장하며 3일 저녁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전재희 의원을 향해 "하루빨리 단식을 중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박세일 의원에 대해서도 "의원직 사퇴 철회"를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를 해체하고 박근혜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서 새롭게 출발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문을 읽어가는 동안 굳은 표정이었지만 간간히 미소를 보이며 기자들에게도 "지난 10개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나중에 하자"며 일체의 질문을 거절하고 기자실을 떠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등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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