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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한나라당은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와 원내부대표단의 일괄 사퇴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 원내대표를 내주 11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5일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놓고 논란이 오갔다. 당헌당규상 임기중 원내대표가 궐위된 때로부터 7일 내에 선출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다수는 당 내분의 조기수습의 필요성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것을 주장한 반면 원희룡·남경필·이성권·김희정 등 소장파는 "부득이한 경우 선출기간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연기를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의 혼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며 "지도부가 온몸을 던져 내분을 수습하고 당 혁신의 중지를 모아 가는 과정에서 후임 원내대표 선출도 이뤄져야 한다"고 연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내수석부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남경필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예를 들어 "지난 연말 천정배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 여당은 한 달 뒤에 경선을 했다"고 동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원칙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의 빠른 수습을 바라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상득 의원도 "빠른 수습이 상책"이라며 "경선이 길어질수록 선거가 과열되고 당 단합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시기 논란... "더 아파야" - "계파갈등만 커져"

하지만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상황이 서둘러 봉합된다고 해소될 일이 아니"라며 "상처에 고름이 크게 터졌지만 아직 근이 빠지지 않았는데 반창고를 붙인다고 낫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남 의원은 또 "이번 기회에 당이 좀더 진통을 겪어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출은 그 과정에서 이뤄져야 단합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선출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에 대해 "원내공백이 커질수록 계파 갈등이 증폭되고, 차기 당권·대권을 놓고 제 세력간의 이해다툼만 커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원내대표 선출 일정과 관련 "오는 9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수석원내부대표직을 사퇴한 남경필 의원.
이날 회의에서 수석원내부대표직을 사퇴한 남경필 의원. ⓒ 오마이뉴스
한편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는 5선의 강재섭(경북 대구), 3선의 김문수(경기 부천소사)·맹형규(서울 송파)·권철현(부산 사상) 의원 등의 4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강재섭 의원의 경우 박근혜 대표와 함께 'TK'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원내대표직에 의욕적인 관심을 보여온 김문수 의원은 강한 리더십을 지닌데 반해 저변이 약하다는 평이다.

당내 최대 중도그룹인 '국민생각' 회장인 맹형규 의원은 내년 6월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어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을 대표하는 권철현 의원 역시 일찌감치 원내사령탑을 노려왔으나 수도권표를 아우를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안상수(경기 의왕과천·3선), 권오을(경북 안동·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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