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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위원장과 전여옥 대변인
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위원장과 전여옥 대변인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한 사퇴압력이 커지고 있다.

당 혁신작업을 맡고있는 홍준표 의원(혁신위원장)은 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여투쟁을 입으로만 한다", "당 대변인이 아닌 박근혜 대변인"이라고 독설을 쏟아내며 전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당 내분 수습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어떻게 최근에 그런 발언을 하냐"며 "박근혜 대표 측근이라는 것만 강조된 것이지 당 대변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이 문제삼은 전 대변인의 최근 발언은 이른바 '의원직 사퇴론' 공방. 지난주 박세일 의원 등 행정도시법 반대파 의원들 중 일부가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전 대변인은 "국민 앞에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으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 반대파로부터 "비정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이 문제삼는 건 전 대변인의 이번 발언만은 아니다. 지난달 초 충북 제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이후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를 비판한 비주류를 겨냥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배은망덕한 뺑덕어미'에 비유해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전 대변인의 뺑덕어미 발언으로 친박-반박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비주류가 박근혜 리더십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그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당 대변인의 자격이 없다"라며 "차라리 박 대표 측근이 되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작년 17대 국회 개원 초기 '대여 저격수' 역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제는 전여옥 대변인만 믿겠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홍 의원과 나는 많이 비슷하다"며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 기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홍 의원은 전 대변인의 잇따른 발언을 문제삼으며 "신뢰를 벗어난 문제"고 단언했다.

전여옥 "한두 번도 아니고... 마음 비웠다"

홍 의원을 비롯해 반대파측에서 전여옥 대변인의 당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전 대변인은 "나는 내 말에 대해 항상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며 "(대변인직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지만 그분들이 임명권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뭐 그런(사퇴) 얘기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라서 담담하다, 병가지상사 아니겠냐(웃음)"고 여유를 보였다.

전 대변인은 '의원직을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전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내가 순진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발언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말 그대도 받아들였다"며 "나도 내 거취 생각 많지만 임명권자가 있는데 그 아래에 있는 사람이 먼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나름대로 살아온 소신이 있다"며 "대변인 아니라면 나도 정대철(전 민주당 대표)처럼 책 몇 권 쓸 수 있지만 나는 폭로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홍 의원은 7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주장하며 "박 대표가 미워서 나가달라고 그런 게 아니"라고 전제한 뒤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박 대표의 요구에 따르자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연찬회에서 박 대표가 당명개정을 하자고 요구하니까 의원들이 지도체제, 외부인사영입, 콘텐츠 변화 없이 문패만 바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대했다. 또 당권-대권 분리는 후보 선출 1년 전에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당의 권한과 책임이 바뀌는데 어떻게 전당대회를 열지 않을 수 있나."

7월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의 재신임 여부도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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