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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자 (자료사진)
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덕수(56)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에 내정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9시40분경에 기자실에 들러 "오늘 9시에 임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을 경제부총리로 추천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수석은 또 "이해찬 총리가 이미 지난 주말에 한 국무조정실장을 노 대통령에게 경제부총리 후보로 공식 제청했다"고 밝혀 이미 지난 주말에 인사검증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13일에 한 국무조정실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완기 수석은 한 국무조정실장을 부총리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정통관료 출신으로 실물경제와 통상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과 안목이 뛰어나고 공사간의 생활도 매우 건실하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특히 지난 1년간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 조정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면서 "참여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을 꿰뚫고 있어 경제회복의 기조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는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 및 산자부(상공부) 과장 시절에 각각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금융재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통상전문가이다.

한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 들어 초대 통상본부장, OECD 대사, 청와대 정책기획·경제수석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산업연구원장으로 있다가 국무조정실장으로 기용되는 등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 신임 부총리는 내일(15일) 노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1신 : 13일 오후 6시 30분]

경제부총리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유력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부총리 후보군(群) 4명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부총리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데 그게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한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강력히 사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부총리 인선구도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신명호 전 ADB(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혁신 마인드'를 수업했기 때문에 '모피아'(재경부) 개혁 적임자로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희상 의원 "지금 정부에서 가장 센 장관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다"

이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내주 초로 예정된 인사추천회의의 '압축' 및 노무현 대통령의 '내정'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아직 내정단계는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결정적 흠이 발견되지 않는 한 국정운영의 연속성 차원에서 한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핵심 관계자도 한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배경과 관련 "국정기조와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과 안정적 국정수행이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배경의 토대에는 국정운영 시스템의 변화가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노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시스템' 도입으로 국무총리가 일상적 국정운영을 전담함에 따라 총리의 국무총괄을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 또한 과거와 달리 일상적 국정운영 전반을 조정하는 '실세장관'이 되었다. 국무조정실장은 기구 개편을 통해 기획차장과 사회차장 두 명의 차관급 공무원의 보좌를 받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꿰뚫고 있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금 정부에서 가장 센 장관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한편 재경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에 대해 "금융 쪽을 잘 모르는 산자부 출신"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정통 경제관료인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이 경제총수로 오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청와대 관계자는 "한 장관은 파이낸스 쪽으로 하버드 박사학위를 받았다"면서 "한 장관의 리더십이 약하다는 지적과 금융재정 쪽에 약하다는 지적은 다른 경제부처 출신에 배타적인 '모피아'(재경부)의 단골메뉴다"고 일축했다.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주(駐)OECD 대사 지내 국내외 시장의 신뢰도 커

또 일부에서는 한 장관이 김대중 정부가 IMF 구제금융으로 환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직개편으로 새로 출범시킨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의 초대 본부장과 주(駐)OECD대표부 대사를 지내 자유시장경제주의자로서의 이미지가 국내외에 각인돼 있어 국내외 시장의 신뢰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장관은 또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경제수석을 역임한 데가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기용되어 경제정책 전반과 국정운영 전반을 다뤘기 때문에 세 후보 중에서 가장 흠이 적은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 장관은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곁에서 '혁신 마인드'를 수업했기 때문에 '모피아'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한 장관을 경제부총리로 기용할 경우 '정부혁신'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모피아 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장관의 경우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이해찬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총리와의 손발도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총리가 예결위원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책통이어서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그동안 사실상 경제부총리가 전담해온 경제정책을 총리가 개입하는 쪽으로 국정운영 구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덕수(56) 국무조정실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상대를 수석졸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중 행정고시(8회)에 합격해 관세청과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을 출발했다. 경제기획원 사무관 시절에 미 하버드대학원에 유학해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나중에 상공부 과장 시절에 다시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다.

하버드 박사과정 시절에 당시 농수산부장관을 마치고 하버드대에 유학온 고건 전 국무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지난번 대통령 탄핵기간에 '고건맨'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경기고·하버드대 학연과 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의 일로 맺어진 업연(業緣) 관계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합리적인 성품이지만 다소 유약하고 차갑다는 평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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