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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항에 배들은 닻을 내리고
장생포 항에 배들은 닻을 내리고 ⓒ 추연만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후 처음 개최하는 이 국제행사를 통해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문화·관광도시로 이미지를 바꿀 '고래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고래박물관 건립과 고래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로 장생포를 세계적인 고래 테마도시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시 장생포항. 오른쪽 건물이 공사중인 고래박물관이다.
울산시 장생포항. 오른쪽 건물이 공사중인 고래박물관이다. ⓒ 추연만
해양ㆍ수산분야에선 가장 큰 규모인 IWC 연례회의는 6월 24일까지 세계 59개 회원국과 비정부기구, 과학자, 언론인 등 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 특히 1986년 회의에서 고래보호를 위한 포경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최근 일본을 필두로 일부 회원국들이 고래잡이 재개를 요구해 올 총회는 포경 찬반논란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는 포경금지 이전에는 한국 내 고래잡이 기지로 으뜸인 항구였다. 13일 오전에 찾은 해양공원 부지에는 다음 달 개관을 앞둔 고래박물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박물관 뜰에 복원된 포경선을 올려 조립하는 기술자들의 손놀림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고래잡이에 쓴 작살 탑재포가 인상 깊게 눈에 들어온다. 포경선 바로 옆에는 장생포 타령을 새긴 자연석 위에 고래모양을 한 조각품이 보인다.

고래잡이에 사용한 작살 장착 고래포
고래잡이에 사용한 작살 장착 고래포 ⓒ 추연만

고래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복원된 포경선
고래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복원된 포경선 ⓒ 추연만

고래를 해체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1964년 8월 29일(사진:김성택,학성고 6회 졸업)
고래를 해체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1964년 8월 29일(사진:김성택,학성고 6회 졸업)
박물관 관계자는 IWC 총회 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고래박물관이 될 거라 자신하며 4층 건물 안에도 고래와 관련된 깜짝 놀랄 볼거리가 많단다. 어린이 고래생태 체험실과 포경 역사관 그리고 고래 해체장이 있으며 어민들이 기부한 항해일지나 고래해체 도구 등 400여 점의 귀중한 자료들도 전시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이 무상기증한 길이 12.4m의 대형 수염고래 뼈 표본도 전시를 완료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고래연구를 전담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장생포 해양공원으로 이전해 박물관과 연계한 고래단지가 더욱 확대된다.

장생포 타령 비가 고래박물관 마당에 있다.
장생포 타령 비가 고래박물관 마당에 있다. ⓒ 추연만
울산시는 고래를 잡는 모습이 새겨진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바다의 날과 고래축제도 열 계획이며 울산 앞바다 고래탐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또 환경단체들도 그린피스와 연대해 고래보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달 2∼3일에 장생포에서 고래보호 캠페인과 고래그림 그리기, 고래 춤 및 노래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장생포 일부 주민들이 지난 달 '포경재개 허용 건의문'을 작성해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울산시 남구 출신 김기현 국회의원도 13일 울산MBC '포커스 울산' 프로그램에 출연해 포경허용 주장에 가세했다. 이로써 고래잡이 허용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국내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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