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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는 학교운영위원 선출과 함께 시작된다. 교사, 학부모,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3월까지 이루어지면 이들은 1년 동안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하여 심의를 하게 된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생기기 전까지는 학교 운영권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교육 환경의 질 개선은 물론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 운영 학교운영위원회의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 활동은 더 이상 상명하복식의 활동이 아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1996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으면서 꾸준한 관심과 참여는 물론 모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육개혁의 꽃’이라 불리는데 그것이 바로 교육자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면 학교운영위원회의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미리 알아보고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 학교운영위원 활동과 학생자치에 관련한 자료
ⓒ 김현옥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도 참여할 수 있어야

교육자치의 중요한 요건은 참여와 실천이다. 하지만 안타깝게 학교운영위원회의 인적구성에서 학생이 제외되어 있다. 어떤 교복을 어떻게 입고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에서 학생이 지켜야 할 일, 학교 급식, 동아리 활동,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지켜야 할 당사자인 학생은 제외된 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생활규정이나 체벌 규정 등이 사문화되어 말뿐인 학생 지도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학생은 치마만 입도록 한다거나 학생이 납득 못하는 체벌이 일어나 학교에서 인권침해의 논란까지 일기도 한다. 학생들과 관련한 부분을 학생들의 의사 표현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 학교운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애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급식과 학교 재정도 학교운영위원회의 몫

1997년 무렵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학교급식은 각 시도 자치단체의 급식 조례 도입 등으로 우리 농산물 및 우수 농산물을 학교식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제도적으로 열고 있다. 법제화와 별도로 초등학교를 제외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위탁급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급식 문제가 심각하다.

날이 따뜻해지면 일어나는 식중독 문제나 가정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중국산 식재료 문제 등 이러한 일들이 이윤 추구를 기본으로 하는 위탁급식에서 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똑같은 돈을 냈는데 학교마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의 질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급식에 관심을 가졌느냐 갖지 않았느냐에 달려 있고 무엇보다 학교운영위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급식소위원회를 상설화하도록 해서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학교 홈페이지마다 올려 놓은 학교재정에 관심을 갖는 일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 가정의 살림살이의 규모에 따른 합리적인 지출이 가정경제를 좌우하듯 학교 살림살이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교육에 필요한 경비, 즉 직접교육비에 학교예산이 우선적으로 쓰였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일이 학교발전기금을 모으는 일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학교 도서관의 도서구입비 등은 학교예산의 일정부분을 확보하도록 하는 일 역시 직접 교육비 확보 문제와 관련이 있다. 졸업앨범 공개입찰이나 교복공동구매를 통한 재정 절감 효과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를 통한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운동이기도 하다.

시청에 시의원이 있어서 시 살림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처럼, 학교운영위원들 역시 학교의 살림꾼이다. 생생한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전달되어 학교가 변하고 학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 그것이 바로 학교운영위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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