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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누구보다 바쁘게 뛰는 사람이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권익 보호와 재래시장 현대화 및 활성화,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4월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인천재래시장연합회 초대 연합회장 김성철(48)씨. 지난 12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그를 만났다.

▲ 인천재래시장연합회 공식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김성철씨
ⓒ 김선영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예. 재래시장특별법이 제정되고 시행됨에 따라 인천광역시 재래시장 조합장 및 번영회장들의 모임인 인천재래시장연합회의 출범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법인 허가를 앞두고 있고, 현재 가입된 15개 시장에서 가입을 홍보,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가입한 재래시장은 가좌시장·거북시장·계산시장·구월시장·도화종합시장·만수시장·모래내시장·병방시장·석바위시장·송도역전시장·신기시장·옥련시장·용남시장·용현시장·창대시장(가나다 순) 등이다.

"재래시장 특별법 제정에 따라 그동안 구상중이던 각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던데요?"
"신기시장과 송도역전시장의 시설 현대화 공사는 준공식을 앞두고 있고, 창대시장과 석바위시장과 용현시장은 얼마 전에 기공식을 하였습니다. 아케이드화를 하면 우천시 이용은 물론 장바구니차도 끌고 다닐 수가 있죠. 주차장 마련도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필수 과제입니다."

우천시에는 현대식 건물에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있는 대형 할인마트에 고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게 기존 재래시장의 현실. 그래서 우천시에도 쇼핑을 할 수 있는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거나 자동환풍장치를 단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김씨와 인터뷰한 뒤에 전화로 인터뷰 한 신기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의 김종린 조합장은 "5월 초순에 100% 공정이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 5월 초순 아케이드 공사 100% 완공을 앞둔 신기시장 현장
ⓒ 김종린
또 철근공사를 마무리한 창대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의 강영수 조합장은 "주차시설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공중화장실, 휴게시설, 이벤트 행사장, 휴게잔디마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창대시장 현대화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구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아케이드 공사 중 철근 공사가 마무리된 창대시장 모습
ⓒ 강영수
김성철 조합장은 "재래시장 시설 현대와 사업과 더불어 준비하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청주의 재래시장들이 현재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인천 내의 재래시장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한 재래시장 통합상품권 발행을 우선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한 인천의 재래시장 판매 네트워크도 구축할 겁니다. 접속하면 거기서 각 재래시장 홈페이지를 열고 들어갈 수 있게 말이죠. 특화사업으로 인천 재래시장박람회, 상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체육대회 등도 구상중입니다. 이 두 사업은 각 지역마다 자리잡게 되면 앞으로 전국적 박람회나 체육대회 등으로도 발전할 수 있겠죠."

김씨는 또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1.5%)에 비해 수수료율이 턱없이 높아(4.5~5%) 힘이 없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신용카드를 받기가 난감하다"며 "수수료율 인하 협정을 체결하지 못할 때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강력한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자체의 노력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예, 지난 2월 16일에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였고, 적극 지원 약속을 받았습니다. 4월 1일에는 인천시장 초청 소상공인과의 간담회도 있을 예정입니다(김씨는 최근 인천광역시 소상공인회 부위원장에 선임되었다고 한다)."

남동구청에서는 구월시장 내에 현대화된 '구월시장 문화 화장실'을 설치해주어 가까이 붙어 있는 구월시장과 모래내시장은 깨끗한 화장실을 확보한 상태.

▲ 남동구청에서 설치해 준 구월시장 문화화장실 입구. 쉴 수 있는 의자와 더불어 왼쪽에는 속임수 저울장사를 방지하기 위한 표준저울도 마련돼 있다
ⓒ 김선영
▲ '구월문화화장실'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남자 화장실 내부 광경. 남녀 공간 분리, 분리된 남녀 공간마다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 김선영
▲ 구월문화화장실 세면대는 시장사람들과 고객들의 깨끗한 이용과 시장사람들의 정성스런 청소로 광채가 날 정도
ⓒ 김선영
김씨는 "앞으로 할인 가능 쿠폰과 각종 마일리지 행사 등도 준비 중"이라며 "각 시장별로 주고객층인 40~50대 중장년 손님들을 위한 휴식 공간 확충 등 여러 가지 부대사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 재래시장연합회가 정식 출범하면 고객과 상인들이 더불어 신바람 나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사업이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시장 내 일부 건물주의 반대로 시설 현대화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 모래내시장 상인 경력 10여년, 그동안 모래내시장상점가진흥시업협동조합을 이끌어온 김씨는 "반품 등에서 소비자와 상인이 마찰이 일어나 조합으로 민원이 들어올 때가 어쩌다 있는데 그럴 때는 사비로 구매액을 되돌려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모래내시장을 지켜낼 때 상황은 참으로 절박했다. 현재 모래내시장은 15m 폭의 도로를 끼고 양옆으로 펼쳐져 있다.

"원래의 모래내시장은 도로 한쪽 면적에서 현지 농산물을 파는 할인시장이었는데 1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생적으로 넓어진 겁니다. 그런데 '통행을 방해한다', '사고가 나면 책임지겠느냐'는 등 자가운전자들의 민원 때문에 폭이 넓은 도로를 낀 양방향 시장의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구청에서 강제철거를 결정했죠. 2003년 10월, 동원된 용역 150명이 모래내시장으로 밀려들어올 참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살아온 수많은 상인들의 밥줄을 끊어놓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때 분개한 김씨는 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구청의 강제철거를 막았다. 장애인 150명을 영입하여 철거용역인들이 들어오면 길에 드러누워 시위하겠다고 맞선 것.

"그러자 구청에서 '협상'을 제의했고, 현재의 모래내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도 그때 결성된 겁니다."

그때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김씨는 힘주어 말했다.

"재래시장 확 바뀝니다. 환경과 서비스 모두 향상시켜서 '손님들이 다시 찾고 싶은 재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손님들은 우리 재래시장의 인심과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기분 좋고, 재래시장 사람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서 살길을 찾아나가는 일,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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