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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사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개인·기업·정부'로, 이 세 개가 움직이면서 그 사회를 만들어간다. 이중 제일 큰 주체가 '기업'으로, 경제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이 경제의 90% 이상을 담당한다고 봐야 한다."

"역사를 발전시키는 것은 '도구발명'과 '과학기술 발전'이다. 위대한 정복자인 징기스칸이나 알렉산더 등은 세계의 지도를 바꾸었으나 역사의 패러다임은 바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짧은 시일에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대검찰청 검사와 직원들을 상대로 한 말이다. 윤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제6회 대검찰청 포럼'에서 '한국경제의 발전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을 가졌다.

국내 대기업 임원으로서는 처음 대검 포럼에 나온 윤 부회장은 검찰을 향해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특강 요청이 들어와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대검찰청의 포럼 초대를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회사 변호사들에게 물어봤는데, '최고 사정기관에서 부르는데 안가면 어딜가느냐'고 해서 수락했다"라고 '검찰 소환'을 빗대어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윤 부회장은 "기업이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과거에 나쁜 일도 많이 했지만, 가장 큰 경제의 주체는 기업"이라며 "영국의 산업화 시대에는 '법과 제도'가 없어 상당히 부조리가 많았던 것 같다"고 외국의 경제발전에 비춰 설명했다.

"인터넷은 정보를 주고받는 가장 위대한 도구"

본격적인 강연에서 윤 부회장은 "경제란 쉽게 말하면 사람의 본능인 풍요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모든 행동"이라며 "세계의 가장 큰 화두가 '경제'로, 경제의 발전 없이는 국가가 발전할 수 없고 이데올로기가 무너진 상황에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는데, '도구 발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인류역사 5천년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그중에 컴퓨터와 반도체, 원자력, DNA의 발명과 발견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역사발전의 도구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정보를 주고받는 가장 위대한 도구 중 하나"라며 "사람이 언어를 발명한 것에 버금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그만큼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시대, 즉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과 국가에 있어 중요하다"며 "변화된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하고 죽었다'라고 생각이 드는 무서운 세상이 온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표적으로 핸드폰 발전 및 통신과 방송이 융합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이 던진 질문 "기업 경영권이 법적 보호받는가?"

윤 부회장은 "국가는 주권이 있고 자연인은 인권이 있듯이 법인화된 회사는 하나의 개체로서 권리가 있다"며 "인권에 대응하는 기업의 경영권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가"라고 검사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인권과 공권력, 사회의 지배구조를 지키는 것은 검찰과 경찰"이라면서 "아무런 이유 없는 파업으로 회사가 손해를 봤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업에 집중됐던 검찰의 칼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기업보다는 사회적 지배구조가 더 큰 문제"라며 "사회 전체가 투명하지 않으면 30년간 긴 발전을 해온 역동성이 상실되고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의 강연에는 이정수 대검 차장을 비롯해 대검 주요 간부와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6회 대검찰청 포럼'이 23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한국경제의 발전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연자로 나왔으며, 이 자리에는 이정수 대검 차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6회 대검찰청 포럼'이 23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한국경제의 발전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연자로 나왔으며, 이 자리에는 이정수 대검 차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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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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