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 주최로 2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렸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 주최로 2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박영희 420공동투쟁단 공동대표
박영희 420공동투쟁단 공동대표 ⓒ 오마이뉴스 유창재
"장애인도 인간이다. 기본권을 보장하라!"
"대한민국 장애인 인권은 없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26일 오후 2시.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차별에 저항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띠를 두른 장애인과 비장애인 400여명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였다. 이날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는 전국 84개 장애인·인권·노동·사회단체들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 주최로 열렸다.

420공동투쟁단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온 기존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오는 4월 20일을 장애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날 박영희 420공동투쟁단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으로 "장애인이자 여성으로서 너무나 많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며 "이 자리는 (개인이) 겪어왔던 차별 때문이 아니라 소수로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해방열사의 추모제를 희망하는 소원이 경찰에 의해 밟혔고 (이후) 여전히 장애인들은 차별을 받으면서 죽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또 계속해서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릴는지 모르겠으나 (장애인 차별이 없어져) 1회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장애인차별은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서 멈추지 않고 차별에 맞서고 저항하는 우리의 행동과 실천을 통해 멈춰질 것"이라며 "차별이 존재하는 한 차별철폐를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애자 의원 "온갖 수단·방법 동원, 정치권 압박해 국회 법안 통과토록 할 것"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 오마이뉴스 유창재
연대발언에 나선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법적인 쟁취를 위해 작은 '차이'를 넘어서 똘똘 뭉쳐야 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정치권을 압박해 반드시 국회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의원은 "모든 사람이 함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장애인의) 노동권, 교육권 등 다양한 복지와 관련된 법안들을 만들어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전국장애인대회는 '장애인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노래 공연 등이 펼쳐지는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우리는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이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차이를 지닌 그리고 인간의 권리를 가진 당당한 주체임을 이 사회에 분명히 확인시킬 것"이라며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면서 인권을 들먹이는 이 정부와 사회의 이중적이고 야만적인 차별에 대해 투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받아왔던 모든 수모와 사회적 낙인과 부끄러움을 던져버리고, 역사와 사회의 당당한 변혁적 주체임을 이번 전국장애인대회를 시작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어 420공동투쟁단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도로교토통법·영화진흥법·선거법 개정 ▲중증장애인노동권 및 장애인연금제 쟁취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혁 ▲장애인자립생활(IL) 쟁취 ▲장애인 이동권 및 편의시설 쟁취 ▲사회복지 시설 민주화 및 공공성 쟁취 ▲장애여성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의 인권 확보 ▲장애인 정보접근권 확보 ▲장애인 문화권 확보 등 11개 요구안을 발표했다.

한편 420공동투쟁단은 이날 대회를 마친 후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하고, 이곳에서 '장애해방열사 정신계승 추모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다음날인 27일부터 4월 20일까지 5주 동안 정책요구안발표회와 공청회, 워크숍, 결의대회,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전국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