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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영 수위의식에 쓰이는 투구와 갑옷, 병장기 등은 역사 고증을 거쳐 만들어졌기에 보는 이들에게 사실감을 더해준다.
장용영 수위의식에 쓰이는 투구와 갑옷, 병장기 등은 역사 고증을 거쳐 만들어졌기에 보는 이들에게 사실감을 더해준다. ⓒ 이민우
이날 화성행궁 앞에서는 2백여 년 전 조선시대 복식을 갖춘 군사들이 나와 성문을 경비하고, 깃발을 올리며, 성문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어 훈련 참관에 나선 정조 대왕 행차 장면이 4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바로 정조대왕이 창설한 국왕직속 친위부대인 ‘장용영’의 수위의식이다.

성문을 경비하는 행사인 수위의식엔 황금갑옷을 입은 정조 대왕을 비롯해 직위에 따른 장군 복장, 투구 등을 걸친 군사들이 참가했는데, 모두 고증에 따라 엄격히 재현돼 마치 실제 조선시대를 보는 듯 생생하기만 했다.

이어진 무예24반 공연도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예24반 시연 중 두 개의 검으로 볏닷을 베는 쌍검 시범의 한 장면. 춤사위처럼 화려하고 날렵한 몸짓에 볏단이 가볍게 잘려나갔다.
무예24반 시연 중 두 개의 검으로 볏닷을 베는 쌍검 시범의 한 장면. 춤사위처럼 화려하고 날렵한 몸짓에 볏단이 가볍게 잘려나갔다. ⓒ 이민우
무예24반은 정조대왕의 명을 받아 실학자 이덕무와 박제가, 무예의 달인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무예를 일컫는다.

이날은 무예24반 중 신라의 화랑들이 익혔던 검법인 본국검과 두 개의 검으로 볏단을 베는 쌍검, 활쏘기 등 조선의 최정예부대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가 실재 병장기로 시연됐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은 정조 대왕이 개혁 정치를 하며 만든 유서 깊은 도시”라고 말한 뒤, “문화관광부와 경기도의 후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체험도 하고 즐길 수 있는 상설한마당을 마련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행사장 한 켠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정조는 황금색 갑옷을 입고 장용영 군사들의 사열을 받았다고 한다.
행사장 한 켠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정조는 황금색 갑옷을 입고 장용영 군사들의 사열을 받았다고 한다. ⓒ 이민우
모처럼 가족들과 나들이 나왔다는 주부 이상희씨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고, 마치 2백년전 조선시대와 가본 것처럼 살아있는 체험이 되는 시간이었다”며 “다음에도 가능하며 애들하고 또 나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주말마다 열리는 화성행궁 상설한마당에는 이밖에도 ‘왕과 왕비역할 해보기’와 ‘대장금 체험’, ‘갑옷 입고 사진 찍기’, ‘한지 떠서 탁본하기’ 등의 문화 체험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마련돼 있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화성사업소 홈페이지(www.suwonhs.ne.kr)에서 볼 수 있고, 전화 문의(031-228-4410~2)도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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