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기저귀도 떼지 않은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퇴근 후 콧물 흘리는 아이를 돌볼 때는 맞벌이 부부 생활에 대한 회의가 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육아휴직이 끝나갈 즈음부터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를 두고 한 고민을 떠올리면 두번째 임신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한다.
"아이 맡기는 비용도 부담스러웠지만 집 가까운 곳에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후배의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나날이 늘어나는 여성의 사회활동에 비하여 미취학 영유아 아동의 보육 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그 고민 중에는 아이를 돌보는 시설이 그동안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운영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크게 차지했다.
그런 중에 지난 2월말부터 시행된 영육아보육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에 따라 기존 놀이방 명칭이 어린이집으로 변경되었다. 이로써 앞으로는 놀이방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유치원은 취학을 앞둔 5~7세의 어린이가, 어린이집은 그보다 조금 어린 1~4세의 어린이가 다니는 구분이 뚜렷해진 느낌이다.
후배 역시, 놀이방에서 어린이 집으로 명칭이 바뀌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초보엄마로서 느끼는 점은 무척 다르다고 했다.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을 때, 그 시설의 명칭에 많이 신경이 쓰였던 것. 엉뚱하게 PC방, 노래방, 비디오방, 게임방이란 이름도 떠오르며 놀이방은 왠지 단순히 유아의 놀이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 아이를 보내고 난후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사실, 명칭이야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놀이방이었을 때나 어린이집인 경우에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이다. 물론 건강이란 신체적인 것을 포함하여 정서적인 면뿐만 아니라 안정된 심리적 상태까지 가리킨다.
앞으로 가정보육시설인 놀이방의 명칭이 어린이 집으로 변경됨에 따라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