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가 30일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호남지역 방문소감과 국토균형발전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또 하나의 지역구라는 점을 떠나 마음의 벗이 잇는 곳, 호남이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호남인들과) 마음의 차이를 좁히자"고 말했다.
박 대표는 30일 오전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며 "가는 곳마다 따뜻하게 환대해 주셨다"며 자신의 잇따른 호남 행보가 차기대권을 염두한 전략적 차원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U자형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며 "행사가 있으면 직접 방문해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직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국회 부의장) 의원은 "박 대표가 남도천리를 참 잘하고 돌아왔다"며 "우리가 어릴 적에는 동서라는 개념도 없고, 남북이란 개념도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동서남북이란 개념이 정치권에서 사라질 날이 오지 않겠나"고 거들었다.
그러자 이규택 최고위원은 "나는 남원으로 보내달라. 왜냐하면 춘향이가 있으니까…(웃음)"라고 말해 회의분위기를 녹였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표의 이번 호남방문은 작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로 당선된 뒤 6번째이고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작년 의원연찬회를 전남 구례에서 갖는 등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펼쳐왔다. 박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호남고속철도 조기완공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