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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오전 10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직접 한일관계에 대한 메모를 준비해 수석-보좌관회의에 의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석-보좌관회의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 일본의 진지한 자세 전환 필요성 등을 의제로 장시간에 걸쳐 논의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선언적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이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한일간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과 고민은 지난 3·1절 기념사에 상당 부분 배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1절 기념사에서 철저한 진실규명 등 그간의 한일관계에 비해 다소 '이례적인' 수준의 언급을 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라는 것이다. 또 실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와 관련, 수 차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로부터 14일, 21일 등 매번 수석-보좌관회의 때마다 한일관계 현안들이 의제로 올라왔다. 그리고 3월23일 노 대통령의 이른바 '한일관계 신독트린'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 형태로 나왔다.

이와는 별도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 대통령의 신독트린을 구현하기 위한 한일관계 대책기구 구성을 위한 청와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논의를 계속해 왔다. TF팀의 핵심멤버는 시민사회수석·조기숙 홍보수석 그리고 NSC 사무차장 등이었다.

그리고 30일 TF팀의 마지막 점검회의를 거쳐 바른역사기획단 설치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는 하루 앞당겨 어제 마지막 점검회의를 열고 설치방안을 확정해 오늘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로써 정부는 노 대통령의 한일관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한 신독트린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 설치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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