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이상기후로 인해 벚꽃 없는 축제로 치러지고 있어 상춘객들의 발길이 뜸 한 가운데 팔도풍물시장 대부분 상인들이 선양회에 축제기간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선양회)는 제 43회 군항제를 당초 3월26일로 계획했으나 봄철 이상 저온현상으로 개화시기가 늦어질 것을 예상, 4일 연기해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침, 저녁으로 계속된 한파로 인해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벚꽃개화시기를 3일쯤 예상하는 한편 만개는 8일쯤 예상하고 있어 행사기간이 끝난 뒤 최고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춘객들이 찾지 않는 벚꽃축제장에는 팔도풍물시장 상인들만 넋을 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상인들이 5일 정도의 행사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팔도풍물시장은 200여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6평~20평씩, 155만~600만원의 자릿세를 주고 10여일간 장사를 하고 있다.
통영에서 온 정모(45·통영시 정량동)씨는 “개막 이틀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폈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어 죽을 맛”이라며 “숙박비조차 없어 차량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와 관련 선양회 관계자는 “한차례 연기를 했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관련기관과의 긴급협의를 거쳐 9~10일까지 이틀 정도는 행사연기가 가능하겠지만 더 이상의 행사연기는 진해시민들의 생활불편이 초래될 수도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0일(9만5809명)과 31일(11만1425명) 양일간 군항제 행사를 찾은 상춘객은 지난해 개막식 첫날(13만2760명)과 둘째날(20만550명)에 비해 약40%가 감소되었으며, 시 관광관련 부서에는 전국 각지에서 벚꽃개화 문의전화와 상춘객 취소에 따른 여행사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