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8월에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초대를 전제로 연해주에서 개최한 동북아 평화글짓기 한마당 행사에서 1등을 차지한 고려인 학생이 무국적자로 밝혀져 고국방문이 어렵게 됐다.
'남북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개실(17·리개실 겐나지예비츠) 학생은 고국방문 기회를 꼭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지에서 행사를 함께 준비한 동북아평화연대 송상윤 간사는 이러한 사연을 전하며 한국말을 못하는 이개실 학생을 대신해 이메일 인터뷰를 도와주었다.
행사는 지난 2월 23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세계평화축전 준비위와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문화센터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개실 학생은 독립운동의 후예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 학생과의 일문 일답.
-어떤 계기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나.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기 위해서 참가했고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족들은 누가 있나.
"할머니(76) 강 알렉산드라 얀고브나, 어머니(49) 유유드밀라 벤개로브나, 아버지(53) 리 겐나지 게세로비지와 살고 있다. 할머니는 연해주 나제즈때느스키 지역 라즈돌로니예 마을에서 태어났고 나는 타지키스탄 크루가 두배 마을에서 태어났다."
-무국적자가 된 이유는.
"러시아 밸르고러드스카야주 라케타느스키 지역 스뱌따슬라브카 마을에서 공민증을 받기는 했지만 틀린 증명서 번호를 써놓아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 그 곳에 다시 가서 새로운 신분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서류는 다 제출해서 기다리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나.
"한국어를 현재 배우고 있지 않고 배우고 싶긴 한데 기회가 별로 없다. 부모님은 한국말을 하신다. 이개실이란 이름은 아버지께서 한국이름으로 지어주셨다.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 고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한국 민족은 부지런한 민족이며 그래서 고려인들도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개인적인 꿈과 소망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