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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이 "시급히 복원해야 할 백두대간 훼손 사례 10개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수력발전 멈춰버린 적자덩어리 수력발전댐-도암댐'.
녹색연합이 "시급히 복원해야 할 백두대간 훼손 사례 10개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수력발전 멈춰버린 적자덩어리 수력발전댐-도암댐'. ⓒ 녹색연합

5일은 1946년 미 군정청이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가 계속되는 날이다. 지난 60년간 식목일은 이어졌고, 1970년대부터는 치산녹화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지만 숲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녹색연합은 "1976년부터 2003년까지 20만6천823헥타르(ha)가 줄어들었고,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난개발까지 겹쳐 해마다 1만1천 헥타르나 되는 숲이 사라졌다"고 지적한 뒤, "이제는 남무심기보다 생태 복원에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산림생태 가치와 주변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산림녹화는 훼손지를 복구하기는커녕, 외래종 나무 이식 등의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산사태를 야기시켜왔다"고 꼬집었다.

또한 녹색연합은 "그동안 자연자원을 이용한 경제적 이익은 상당했으나, 그에 따른 훼손 지역의 방치와 부실한 복원은, 재훼손으로 인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케 했을 뿐"이라며 "훼손된 숲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생태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시급히 복원해야 할 백두대간 훼손 사례로 ▶터널을 뚫은 뒤 이동이 없거나 거의 쓰지 않는 도로(육십령, 이화령, 죽령, 싸리재, 대관령) ▶백두대간 봉우리를 날려버린 광산(자병산 석회석 광산, 원경 광업소, 추풍령 채석 광산) ▶10년 동안이나 흉물스럽게 파헤쳐진 온천 등 10개 분야를 선정했다.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의 조회은 활동가는 "그 동안 나무심기는 주변 생태를 보고 한 게 아니라, 가능하면 빨리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심어 녹화는 됐으나 건강하지 못하고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지금 필요한 건 백두대간의 산림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회은 활동가는 "나무를 계속 심어왔지만 해마다 사라지는 숲이 1만1천 헥타르에 달한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관리를 못해 죽는 숲이 너무 많다"며 "다른 곳에 또 나무를 심는 일에 예산과 인력을 쓰는 것보다는 훼손된 숲 복원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이 백두대간 상에서 가장 많이 훼손된 곳 가운데, 이른바 개발의 의미가 퇴색된 곳을 중심으로 선정한 "시급히 복원해야 할 백두대간 훼손 사례 10개 분야"는 아래와 같다.

1) 터널을 뚫은 뒤 이동이 없거나 거의 쓰지 않는 도로
- 육십령, 이화령, 죽령, 싸리재, 대관령

2) 백두대간 봉우리를 날려버린 광산
- 자병산 석회석 광산, 원경 광업소, 추풍령 채석 광산

3) 10년 동안이나 흉물스럽게 파헤쳐진 온천
- 문장대온천

4) 수력발전 멈춰버린 적자덩어리 수력발전댐
- 도암댐

5) 4대강을 농약과 비료로 오염시키는 고랭지 채소밭
- 매봉산 고랭지채소밭, 덕항산 고랭지채소밭, 고루포기산 고랭지채소밭

6) 맨살 드러난 산 정상부와 등산로
-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7) 소들이 없는 대관령 목장
- 삼양목장

8) 산꼭대기에 버려진 군기지
- 바람재 폐기지, 함백산 폐기지, 마산봉 폐기지

9) 침엽수만 심어 수원함양은 떨어지고 생물종다양성도 사라진 인공 조림지
- 백두대간 곳곳의 인공조림지

10) 백두대간 핵심지역을 파고드는 공원묘지
- 태백시 공원묘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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