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1시 30분, 독도 재입도를 앞두고 다음날 약속된 공연 일정으로 같이 가지 못하는 몇몇 독도콘서트 참가자들의 뜻에 따라, 독도가 내려다보인다는 독도 전망대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우리는 독도전망대로 향했다.
독도전망대에서의 공연은 거센 바람과 충분치 못한 공간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은 되었지만 주어진 여건이 힘들더라도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우리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독도전망대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휴게소가 있는 곳이 넓긴 했지만 우리는 그래도 독도가 가장 잘 내려다보인다는 전망대를 공연 장소로 정하고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내려다보이는 도동항의 아름다운 모습도 뒤로한 채.
조아라님의 가야금 독주로 전망대에서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역시 유승준님의 장단에 맞춰 우리의 애국가를 판소리로 읊어 내리던 임종복님(경북무형문화재 19호)의 가야금 병창은 더욱 더 독도콘서트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전달하는 듯했다.
너무나 거센 바람으로 쉽지 않은 진행이었지만 서로의 따뜻한 격려로 공연은 무르익어갔다. 공연단들의 맑은 웃음에서 나는 또 다른 독도에 대한 참여자들의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일출 때의 공연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지만 우리의 독도콘서트에 대한 강한 의지와 참석하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 참가단의 아쉬움이 더욱 더 진하게 전해지는 듯했다.
무사히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낸 우리 일행은 독도에서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끝낸 후 1진 출발팀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 바삐 저동항으로 이동했다.
저동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은 곧 출발할 ‘삼봉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점심대용으로 준비한 빵을 나누어 먹었다. 오늘은 꼭 입도를 할 거라는 기대를 안고…. 그러나 그 기대도 몇 분 가지 못했다. 출항 직전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강한 거부로.
너무나도 씁쓸한 기분으로 도동항으로 발길을 돌린 우리 일행 모두는 포항행 ‘썬플라워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곧 제2회 독도 콘서트를 가질 테니.
덧붙이는 글 | 첫날 저동항 내수전에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윈드서핑팀과 울릉도 군민회관에서의 공연, 저동항에서의 일출공연, 그리고 독도전망대에서의 모든 공연에 열정을 쏟아 주신 공연자외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2회 독도콘서트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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