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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개한 철도공사 내부 문서에 대해 "사기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진상조사단'(단장 권영세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12일 철도청의 신광순 차장과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규 진출 사업 설명·토론회' 의사록을 공개한 뒤, '이광재 의원이 철도청에 러시아 유전 사업참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광재 의원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나라당이 공개한 문서 내용을 일일이 반박했다.

이 의원은 우선 왕 본부장이 '유전사업 참여 동기는 이 사업을 주도하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철도)청에 사업 참여를 제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한 내용에 대해 "왕 본부장이 내가 소속된 상임위가 산업자원위원회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만 봐도 나와 별 관계가 없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내가 철도청 관계자를 처음 만난 것은 10월 하순인데 이 문서 회의록에는 그 이전인 8월 내가 사업 제안을 한 것처럼 되어 있다"며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두 달반 전으로 돌아가 철도청에 사업을 제안했다는 얘긴데 그게 가능하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특히 '리스크 보상 차원으로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참여를 역제의한 상태(유전사업 불참시 건자재 사업은 포기)'라는 내용에 대해 "러시아는 러시아고 북한은 북한인데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이 그런 역제의를 할 수 있냐"며 "한나라당은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 공격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왕영용 사업본부장이 나에게 와서 석유공사 비축자금을 쓸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내가 철도청이 왜 유전사업을 하냐고 되물으니 민망해 했다"며 "(철도청이) 내가 몰라라하자 며칠 후 러시아 유전개발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철도청이 유전 사업을 철회한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철도청이 내가 뒤를 봐준다고 판단하지 않자 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 사건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팔고 다닌 결과라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이 사건은 마치 이광재 너 도둑놈이야. 네가 도둑이 아니란 걸 네가 스스로 입증해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억울해 하면서도 "감사원 조사든, 검찰 조사든 떳떳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철도청의 러시아유전사업 개의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이를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철도청의 러시아유전사업 개의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이를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감사원 감사 못믿겠다" 특검법안 제출 결의

한편 한나라당은 러시아유전사업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참여 외압 및 뒷거래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권영세('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 의원은 현재 감사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작년 11월말 감사원이 이 사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도 지금까지 이를 숨겼다"며 "자동 중단되었다기 보다 인위적으로 중단된 흔적이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에서의 외압 의혹 △이와 관련한 불법 뒷거래 의혹 △우리은행 대출과정에서의 편법 의혹 △북한 건자재 채취 사업권 의혹 등 기타 국가기관 실정법 위반 사안을 꼽았다.

또한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러시아 유전사업 개발 의혹과 관련 "야4당 공조도 모색하고 있다"며 "특검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국정조사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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