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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공모전 대상작품
올해 국제공모전 대상작품 ⓒ 도자비엔날레 제공
땅에서 나온 생명 같은 보물

땅은 어머니다. 태초에 하늘이 열렸을 때 땅은 그 넉넉한 품으로 온갖 씨앗을 거두고 온몸으로 따뜻함을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들을 가꾸었다. 그러니 땅은 생명의 잉태, 어머니다. 흙은 땅에 있어 생명의 전해질이다.

그러니 도자기는 땅과 흙으로부터 나온 생명 같은 보물이다. 인간이 태어나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식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그 존재와 가치를 안고 시작된 도자기의 역사는 그래서 위대하다.

노천 소성으로 질그릇을 만들면서 같이 모여 춤을 추며 삶의 행복을 기원했을 먼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은 도자기에 담긴 인간살이와 그 문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한국 도자기의 자존심을 보여주다

소장작품 특별전시
소장작품 특별전시 ⓒ 도자비엔날레 제공
우리 나라 도자기의 원조격인 토기의 기원은 BC 6000년경부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토기를 거쳐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고려청자와 함께 조선백자 등으로 이어진 우리 나라 도자기의 역사는 18세기에 들어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서양의 그 문화에 비하면 상당히 앞선 것이라 한다.

더욱이 일본은 도자기의 발전단계인 청자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도자기전쟁으로도 일컬어지는 임진왜란 당시 끌고 갔던 우리 나라의 많은 사기장들에 의해 지금의 도자기 문화를 꽃 피웠으니 우리 나라의 도자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한국의 우수한 도자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자 지난 2001년 시작됐다. 도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총 84개국이 참가한 대규모 도자축제였다. 도자비엔날레가 열린 곳은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로 우리 나라 요장의 60~70%가 있는 한국 도자문화의 중심이다.

도자비엔날레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도자비엔날레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 도자비엔날레 제공
특히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그릇을 굽고 납품하던 ‘사옹원’의 분원이 있었던 곳이며 이천과 여주도 고령토라 불리는 백토가 널리 분포되어 있어 도자기를 굽기에는 안성맞춤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과거에서부터 도자문화가 발달한 곳이었으니 도자비엔날레는 옛 명성을 회복하고 한국 도자기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한 대규모 축제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58일간의 도자문화 여행,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1, 2회의 행사를 거쳐 세계적인 도자비엔날레로 그 입지를 굳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오는 4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58일간 경기도 이천세계도자센터와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연계해 열린다.

가장 큰 규모가 된 국제공모전을 비롯해 세계현대도자전, 세계청자전, 세라믹하우스Ⅱ 등 다양한 도자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과 도자와 건축, 자연과 함께, 세계도자기념품전, 세계주전자전 등 실생활과 결합된 도자문화를 알아보는 ‘특별전’, 풍경과 도자, 도자의 길, 환경도예와 한글 등 ‘야외전시’가 주를 이룬다.

도자문화를 학술적으로 풀어내는 국제도자학술회의와 세계청자세미나, 국제도자워크숍, 국제장작가마워크숍 등도 도자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천세계도자센터와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비엔날레 주요행사 장소인 이 세 곳에 토야교육관을 설치해 각각의 내용과 성격에 맞는 도자문화를 소개하는 교육과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도자비엔날레 제공
이외에 도자버라이어티쇼를 비롯해 비주얼불꽃쇼, 도자인형 뮤지컬, 흙놀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질 도자비엔날레에서는 높이 6m의 도자집을 1250℃로 현장에서 구워 완성한 세라믹 캐슬-즈엄집에 관람객들이 들어가 휴식과 건강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순수예술성과 대중성, 국제성, 산업마케팅의 종합 엔터테인먼트’라는 모토를 걸고 세계적인 도자축제로서 한국의 도자기문화를 세계에 뿌리내려가겠다는 경기도 도자세계비엔날레의 꿈은 어쩌면 일본의 도자기전쟁으로 짓밟힌 우리 민족의 도자기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그 뿌리를 인정받는 계기로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그 기대가 도자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높이 6m의 도자집을 1250℃로 현장에서 구워 완성한 세라믹 캐슬-즈엄집
높이 6m의 도자집을 1250℃로 현장에서 구워 완성한 세라믹 캐슬-즈엄집 ⓒ 도자비엔날레 제공

덧붙이는 글 | * 마스코트 토야 : 세계도자비엔날레의 마스코트-토야. 땅 위의 모든 생명의 근원인 흙에서 태어난 토야는 땅(地)을 土와 也로 풀어내 작명한 이름이다. 그 모습이 깜찍하고 귀여워 어린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문의│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031)631-6512  www.worldceramic.or.kr

이 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소식지 'EXPO 문화사랑'에도 게재됐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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