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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즉각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정대협 수요집회 장면. 수요집회는 추운 겨울이나 한여름에도 비가오거나 눈이와도 어김없이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다.
지난 1월 5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즉각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정대협 수요집회 장면. 수요집회는 추운 겨울이나 한여름에도 비가오거나 눈이와도 어김없이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다. ⓒ 이민우
일본 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벌이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북한의 공작원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가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무부과학성 검정통과를 자축하는 도쿄강연회에서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이 "지금 한국에서는 종군위안부들이 정기적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한 망언(12일 KBS<시사투나잇> 방영)을 규탄한 것이다.

정대협은 12일 성명을 통해 "(후지오카 노부카츠는) 터무니없는 망언으로 올바른 역사청산과 정의, 평화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한 뒤, "정말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수요정기시위에 참석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인 황금주, 길원옥 할머니 등의 이름을 함께 명기한 이 성명에서 정대협은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는 말에 박수하고 동조하며 혹은 방관하는 일본 사회"라고 꼬집은 뒤, "참으로 서글픈 이웃나라, 일본 사회를 우리는 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대협은 또 "일본의 우익으로 대표되는 새역모가 궁색하게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까지 구시대적인 색깔을 덧칠함으로써 자신들의 생존을 알리고 있다"며 "남북한이 어느 때보다도 대일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이때 이번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의 색깔론 공세는 남북의 분단현실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분열주의의 마지막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대협은 새역모에게 허위사실 유포를 사죄하라고 요구한 뒤, "일본 교육계와 양심 있는 시민사회는 비상식적이고 철없는 짓을 일삼으며, 아시아에 갈등을 조장하고, 거짓을 진실이라 위장하여 후세에게 교육하며 세계의 평화실현에 반동적인 새역모 교과서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 힘껏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대협의 윤미향 사무총장은 "지금 역사 왜곡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일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새역모가 곤란에 처하자 역사왜곡을 일본판 색깔론으로 덧칠함으로써 자기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즉 일본 내에서 이른바 '납치자' 문제 등으로 북에 대한 반대여론이 드센 걸 이용해 역시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북한 공작원이라고 매도해 홍보하려 한 것이란 지적이다.

윤미향 사무총장은 또 "오늘 정대협의 법률전문위원한테 소송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본에서 연대하는 변호사를 통해서도 법적 대응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정대협은 지난 1992년 1월 8일부터 13년이 넘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로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과 함께 일본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해 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 낮12시에 열리는 이 집회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유럽, 아시아 등의 수많은 시민들은 물론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도 함께 참여해 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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