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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4월 13일(한국시간) 독일 연방하원 주요인사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4월 13일(한국시간) 독일 연방하원 주요인사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에 독일을 방문하게 된 1차적 목적은 '학습'에 있다.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12일 저녁(한국시간 13일 새벽) 코쉬크 독·한 의원친선협회장 등 독일연방하원 주요 인사들을 숙소인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부러워하는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전제하고 "그것은 바로 ‘독일 통일’과 ‘EU 통합’ 그리고 ‘과거사 청산’이다"라고 세 가지 '학습과제'를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선 "나는 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그리고 어제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확신과 함께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그곳을 자유와 평화의 광장으로 바꿔놓은 독일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고 아직도 우리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서두르지도 좌절하지도 않는다"면서 "독일의 통일에서 희망과 교훈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독일이 주도한 유럽 통합과 관련 "독일은 또한 세계 역사에 남을 EU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뤄냈다"면서 "최근 EU 확대와 헌법조약의 타결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유럽은 이제 전쟁과 대결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면사 "나는 ‘하나의 유럽’을 만들어가는 이 과정을 보면서 동북아시아에도 화해와 통합의 질서가 구축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마지막으로 "독일은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으로 반성할 줄 아는 양심과 용기,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실천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했다"면서 "나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방식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또한 이웃나라들과 협의를 거쳐 편찬하고 있다"면서 "독일의 이런 노력이 주변국과의 화해를 이뤄내고 오늘의 EU 통합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독일 의회 지도자를 초청해 놓고 밝힌 독일에 대한 '존경의 염(念)'은 일본이 한국에 밝힌 '통석(痛惜)의 염(念)'과 대비된다. 독일 칭찬을 통해 '일본 때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베를린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슈뢰더 연방총리와의 오찬 및 정상회담을 남겨 놓고 있다.

노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실질경제협력을 비롯한 양국관계 증진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 그리고 EU 통합과 주요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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