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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박성규
"직접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현장 경험들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전달, 중앙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본의 아니게 정치권 진입이 차단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 개선돼야 할 문제들도 많이 발견했고… 그중에서도 올바른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언론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함을 느꼈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고향인 아산으로 귀향, 열린우리당 후보로 4.30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활동했던 임좌순(56, 아산시 장존동,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지난 3월28일 전략공천을 통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이명수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확정되자 중앙당 결정에 승복, 깨끗하게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그를 지난 11일(월) 아산 시내 모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요즘요… (호서대학교) 강의도 계속 나가고 있고,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 달여 동안 원내 진입을 위해 열심히 뛴 그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만도 한데 미련없이 후보를 사퇴한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승복의 문화가 없었고, 그 때문에 파행도 많았다. 내가 그걸 다시 재현하고 싶지 않았다.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 다만 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분들을 생각하면 면목이 없다.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이어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개선돼야 할 다수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을 하며 현행 선거법에 대한 불합리함과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역언론의 제 역할 수행에 필요한 문제들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먼저 선거법 개정을 논했다. 현행 선거법은 '미스터 선관위', '걸어다니는 선거법 사전'으로 불리던 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만든 것이라 개선 주장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이같은 주장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유권자)들은 지난해 4.15 총선을 기점으로 과거의 불,탈법 선거문화를 청산하고, 올바른 선거문화를 받아들이고, 정착시키는 데 일정 정도 성공했다"며 "지난해까지는 불법을 막는 것이 중요했지만 선거문화와 유권자들의 선거의식이 올바르게 바뀌고 높아진 현 시점에서 현행 선거법을 유지한다면 분명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지역언론에 대한 견해다. 지역정치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역언론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현 지역언론의 실태를 보면 제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미디어 선거'라고 불리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정부 차원의 지역언론 활성화 방안 마련과 실행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신문의 실정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재정적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이같은 현실이 일부 후보자들에게 간접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역언론이 올바르지 않고서는 참정치와 올바른 선거풍토 조성은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선거에 출마 결심을 하며 정개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는데 처리하지 않아 다시 활동하게 됐다. 이번 현장 체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중앙정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없다며 "국회의원이 돼 아산과 시민들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게 돼 아쉽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아니고도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의례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모든 후보들이 4.30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후보들이 멋진 선거를 치르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적극적인 참정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4월19일자 게재 예정.

(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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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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