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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기 노동자가 고개를 숙인체 벽에 그려진 글을 바라보고 있다.
포항세기 노동자가 고개를 숙인체 벽에 그려진 글을 바라보고 있다. ⓒ 정헌종
포스코의 냉방기 정비 관리 업체인 주식회사 포항세기의 고용 문제가 지난 2월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진전이 없는 가운데, 포항시 민주노총협의회(의장 서인만)가 이 문제를 가지고 오는 28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세기노조위원장 권기찬씨는 “고용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자 포텍에 대해 대화와 협상 의지를 문서로 여러 번 전달하였으나 단 한 번도 협상은 없었다”며 “조합원 김 아무개를 만나 개별적으로 회유하는 가운데 오늘까지 조합원 8명이 투쟁 대열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고용 문제로써 협상문제라기 보다는 생존 문제에 가까운 것으로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막농성 주위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천막농성 주위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 정헌종
민주노총 28일 대규모 집회 계획

세기노조 권 위원장은 “28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화형식과 포스코에 대한 저주의 굿판을 벌일 것이다. 이날 모두가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집회와 관련하여 포항시민주노총 교선부장 김용식씨는 “포스코 청소 용역업체인 대원사가 집회 예상지인 포스코 본사 앞에서 26일부터 5월 13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이지만 행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소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노무사 강모(38)씨는 "이 문제는 법률적 문제라기보다 도덕적 문제를 포스코와 포텍이 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단 하나의 선택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모든 걸 포기(노동조합과 고용여부)하라면 이건 약자에 대한 협박일 뿐이다”라고 포스코와 주식회사 포텍의 자세를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포항노동사무소의 근로감독관 김모씨는 “포항노동사무소의 원칙은 포항세기노동자들의 전체적 고용에 있다”면서 “포스코의 협조를 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회사 포텍에게는 근로감독을 통해 강력하게 고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 뒤 “노사가 파국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세기 노동자들이 고용 문제로 생존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길 건너 포스코의 스텐레스 제강 공장이 보이고 있다
포항세기 노동자들이 고용 문제로 생존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길 건너 포스코의 스텐레스 제강 공장이 보이고 있다 ⓒ 정헌종

덧붙이는 글 | 정헌종 기자는 포스코 기계설비부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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