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번에 <오마이뉴스>에 '21세기 한국의 희망 뇌'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이라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언젠가 칼럼니스트 같은 걸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피어나고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었을 때였지요. 누구나 가졌을 막연한 바람이었지만 그 순간 정말 외면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살아온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외적으로 다가온 선택의 기회보다는 내면의 알 수 없는 울림을 그냥 지나쳤을 때 그 아쉬움이,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남는다는 걸 어렴풋이 느껴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기사가 채택되었을 때가 선명합니다. 2년이 넘은 2003년 3월 5일자로 올린 "엔지니어들에겐 꿈이 있다"란 공돌이의 정치면 기사였지요.

▲ 2003년 3월 5일 첫 기사로 채택된 "엔지니어에겐 꿈이 있다"
ⓒ 장래혁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새 내각을 구성할 당시였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 그런지 역시 정통부장관의 인선에 관심이 많이 갔었지요. 초기 인선 후 여야와 관련 분야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을 만큼 당시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의 정통부장관 인선은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아들의 군대문제로 야당과 시민단체, 네티즌들에게까지 포화를 받았을 때였지요.

반론기사로 올렸던 그 기사가 채택되었는데, 그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일 줄 몰랐었고 이공계생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밖으로 보다는 안으로 파고드는 학문적 성격 탓인지 공대생과 그 출신들은 외적인 표현에 익숙치않아 그 때 답글들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2년여간 뉴스게릴라 활동을 거치며 정확히 70편의 기사가 올랐습니다. 물론 채택되지 않았던 기사도 10여편 가까이 되네요. 정치 중심의 오마이뉴스에 공학도로서 작은 바람을 담아 과학기사를 그래도 많이 쓰려고 했지만 게으름과 작은 반응이 아쉬워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관심 많았던 역사관련 기사를 한동안 가끔씩 쓰기도 했지만, 처음 가졌던 과학기사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있었던 같습니다.

공대를 나와 '뇌과학' 분야를 접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기사화 하는 것이 나의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제안한 '뇌 연재기사'가 사회면 연재로 결정이 되면서 이제 작은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 첫 연재기사로 시작하는 <21세기 한국의 희망 '뇌'>
ⓒ 장래혁
2년간 뉴스게릴라로서 나름대로는 꾸준히 기사를 올리며 걸어왔던 그 시간들이 개인적으로는 그 때 내면의 울림을 지켜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기쁘기도 합니다. 크게는 지금 사회의 다양성과 변화의 흐름이 그만큼 크고 넒어진 듯 하기도 하구요.

'21세기 한국의 희망 뇌'란 연재기사로 시작하는 새 발걸음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볼 생각입니다. 21세기의 키워드로서, 제목처럼 한국이 가진 자산으로서 '뇌'를 알려가길 바라는 거창한 것보다는, 그냥 제 안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 같습니다.

작은 듯 하지만 개인에게는 큰 꿈을 피어나게 토양을 제공해 준 오마이뉴스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고, 부족한 소양과 게으름으로 뒤섞였을 기사들을 읽어주신 분들 또 소중한 댓글까지 달아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