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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 자유게시판 일부
교육인적자원부 자유게시판 일부

지난 4월 30일 낮 1시 1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모 아파트에서 S여고 한아무개(18, 3년)양이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27일과 28일 그리고 29일의 사건 이후 4일째 이어지는 고등학생 자살사고였다. 한양은 29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르던 중이었다.

한양의 자살사고 이후, 교육인적자원부(http://www.moe.go.kr/) 자유게시판 등에는 대학 입시 정책을 비난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을 고1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고 밝힌 손아무개씨는 교육부 게시판에 "밤 10시부터 야간 자율(강제)학습 하느라, 벌써부터 자식이 수험생이 된 기분"이라며,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실의에 빠지고, 죽음을 생각할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실업계 학생'이라고 밝힌 '89'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고등학교 학생들끼리 배틀로얄(무인도에 납치된 중학생들이 벌이는 생존게임을 그린 일본영화) 하는 소리인가?"라면서 "몇 백명을 죽여버리고 겨우 1등급 받은 학생들이 과연 행복할까요?"라며 반문했다.

'테러高3'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은 "고3은 'ebs 의도적으로 출제하는 척하면서 수능때 배신 때리는 7차 내신 노리개'이며 "고1은 학교에서 진정한 친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책 훔치고 공책 찢는 등 경쟁이 치열해져 8차 내신 노리개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고2 학생으로 소개한 네티즌은 "내신등급제는 서로 경쟁하면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게 만들거든. 시험 기간 때 내가 몇 시간 자는데, 너네들도 그 거 해볼래? 그리고 나서 또 점수 깎일까봐 학교 가서 자지도 못해. 어제 우리 학교 애들 시험치고 나서 몇 명 울었는지 알아?"라며 분노 섞인 글을 게재했다.

또 한 학생은 "대학교 10개만 있으면 된다, 이제 들어갈 사람도 없다"면서 "학교 자퇴하고 서울역에서 노숙자나 하는 게 편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교 1학년, 내신등급제 반대까페 만들어
어제 밤 까페개설, 하루만에 700명 가입

2008 대학 입시 정책과 내신등급제와 잇따른 고교생의 자살사건에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30일 밤에 개설한 다음까페 '내신등급 반대 추진(http://cafe.daum.net/freeHS)'에는 까페개설 하루만에 700명이 가입했으며 계속해서 회원수가 늘고 있다.

까페 운영자인 '베로니카'(고1)군은 "내신등급제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89년도에 태어나서 지금 학교를 다니는 내 또래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까페 회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까페 메인 화면에는 "내신 등급제 반대 하시는 분들은 가입 대환영" "전국적으로 고1 학생분들이 같이 활동하여 내신 등급제를 폐지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달려 있다. 고교생들의 이러한 집단 행동은 이례적인 것이다. / 이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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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청소년 회의 기획부 의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음악연극과 1학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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