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체가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다른 일보다 힘든데다 일한 표시가 잘 안나는 일이다보니 꺼리는 것이 화장실 청소다. 그러나 전·의경 어머니회는 주저없이 이 일을 맡아 무사히 마쳐 좋은 평을 들었다. 32명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각자 행사장 내에 있는 화장실 청결 책임을 맡아 제 몫을 다함으로써 귀감이 됐다.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더라고요. 허리 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이 담배 꽁초 청소였어요. 상당수 관광객들이 담뱃재는 물론이고, 꽁초를 여기저기 버리는 통에 쫓아다니느라 진을 뺏죠.(웃음)"
김 회장과 이 감사는 그래도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만큼 그 정도가 더하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4일 동안(4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총 36시간의 길고도 고된 일정을 소화해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나설 계획이에요. 하기 쉬운 일만 골라 한다면 진정한 자원봉사의 의미가 덜할 것 아니에요?"
끝으로 이들은 작은 희망을 끄집어낸다. "이순신축제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화장실의 청결상태에도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5월3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