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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저녁 7시 여의도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는 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 주최 '새세상포럼'이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노동운동이 거듭나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이 10년 이내 집권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사회적 의제를 주도적으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20∼30%의 친노동 세력과 협력해야 한다. 다른 세력들을 지원하고 기획능력을 가져야 한다"

은수미 한국노동운동원 연구위원은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려면 사회적 의제를 주도적으로 형성해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지지를 얻고 친노동적 세력을 엮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저녁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가 '노동운동 거듭나기'라는 주제로 연 '새세상포럼'에서 은수미 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하며 "노동운동이 거듭나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의 발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은 연구위원은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대응과 관련해 "법안 통과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이 사회적 의제 형성이냐"고 따져물으며 "민주노동당은 이를 사회적 양극화와 연결시켜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제기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주변 지지자들을 지원할 체계나 좋은 의제를 제기해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만이 사회적 의제를 주도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인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 교수는 "위기라는 문제인식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시민운동이 발전하면서 노동운동이 과거만큼 주도성을 갖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상황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노 교수는 "노동운동은 시민사회운동과의 연대 외에도 대중 정치의식화 등 다양한 내부적 과제가 있다"고 '종합적 처방'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건호 보좌관(심상정 의원실) 역시 "시민사회운동의 성장과 그로 인한 다중심성은 연대 약화가 아닌 역사적 발전"이라며 반론을 했다. 또한 오 보좌관은 "노동운동이 문제가 있지만 과도하게 돌 맞는 것은 안타깝다"며 "비정규 문제에 대해서도 진 죄에 비해서 노동운동에게 돌아온 벌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운동이 너무 맞았다는 것은 엄살"이라며 "지금은 맞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 입원해서 수술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양대노총의 체계가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등으로 노동계급을 분화시키는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온 노동자들은 원내 진출 이후 민주노동당의 활동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포럼에 참여한 한 당원은 (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87년 그렇게 거대한 투쟁을 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라며 "삼겹살을 구우려고 판을 갈았는데 불이 없어서 구울 수가 없다"고 강조해 당의 보다 활발한 활동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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