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교초등학교 정문에 높이 2.1m, 너비 1m 규모로 세워진 기념비에는 서예가 김숙현씨가 '제15대 대통령 후광 김대중 선생 출신학교'라는 비문을 새겨 놓았다.
유달산 바로 아래 위치한 북교초등학교는 목포가 개항한 지난 1897년에 개교해 108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안군 하의 보통학교에서 4학년을 다니다 전학을 와 30회 졸업생이 됐다. 이 학교는 올 2월 제96회 졸업생까지 총 3만551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날 북교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김명관) 주최로 열린 제막식 행사에는 박준영 지사를 비롯해 유선호(57회), 이상열 국회의원, 김장환 전남도 교육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교초등학교 개교 100주년기념동문회 조경석(38회) 회장은 "이 학교가 배출한 훌륭한 선배인 김대중 대통령을 후배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몇몇 동문들이 뜻을 모았다"며 기념비 제작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제막식에 앞서 이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 등 200여명이 줄지어 서 있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 행사에서는 주최 측에서 주요 인사들의 축사 등에 1시간 가까이 시간을 소비해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날 오후 1시 열린 기념식에는 이미 오전 수업을 마친 이 학교 6학년 학생 1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한 채 행사 시작 20분 전부터 연단 앞을 지켰으나 한낮 뜨거운 날씨에 장시간 서 있으면서 불편을 겪었다.
이를 지켜본 주민 최 아무개씨(48)씨는 "좋은 뜻을 갖고 제막식을 해야 하는데 일부 정치인들의 연설장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장환 전남도교육감, 이상열, 유선호 국회의원, 정종득 목포시장 등 무려 6명의 인사들이 축사를 해 1시간 넘게 진행됐다.
행사를 진행한 학교 측은 행사를 마치기 직전 "더운 날씨에 장시간 불편을 준 것에 사과한다"고 밝히고 본 행사인 제막식은 3분만에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