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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특정 교원단체 소속 현직 교사들이 선진지 연수라는 명분으로 평일에 원자력 관련 시설을 견학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상임대표 윤주복 외 2인)는 13일 군산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시 교원총연합회(교총, 회장 김상수)소속 현직 교사 95명이 평일인 지난 9일(월)과 10일(화) 이틀간 학교를 비우고 원자력 관련 시설 견학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

군산반핵대책위는 "핵폐기장 문제로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현직 교사들이 수업까지 내팽개쳐가며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의 홍보 전략에 이용됐다는 사실은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며 "군산교육청은 교사들의 비교육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하기는 커녕 각급 학교로 협조 공문을 보내 특정 교원단체 행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 군산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문제의 협조 공문
ⓒ 김영진
또한 "교육장이 평일 교사 유람을 용인 혹은 장려하는 공문을 내리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산 교육 수장으로서 아무런 책임 의식도 보여주지 않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문원익 군산 교육장이 최근 핵폐기장 여론몰이용으로 급조된 '군산국책사업추진단'(이사장 박양일)에 참여한 것과 이번 사태가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 공문을 내린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핵대책위는 학생들이 황폐한 입시 교육의 희생양이 되어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현직 교사들이 '연가'도 아닌 '출장' 결재를 내고 학교를 비우는 무책임한 행태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평일에 학생들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내팽개치고 유람을 다녀온 교사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 회견문에 따르면 ㅎ초등학교는 평교사 5명, ㅍ초등학교는 평교사 4명, ㅅ초등학교는 평교사 3명, 또 다른 ㅅ초등학교도 평교사 3명이 해당 학교에서 출장 결재를 내고 견학을 다녀왔다고 밝히고 있다.

군산반핵대책위 김영수 집행위원장은 "특정 교원단체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활동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외유성 행사를 한다고 학생들의 수업권을 저버린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핵폐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부조리한 짓을 서슴지 않는 산업자원부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의 금품과 향응에 교육자들까지 놀아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산자부와 한수원이 부안에서 한 짓을 군산에서도 똑같이 반복하다가는 또 다시 '부안 학습'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군산핵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이 군산교육청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김영진
대책위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문원익 군산교육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교육장이 외국 출장 중이어서 대신 김영석 학무과장에게 '대시민 공개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교육장이 돌아오면 다시 항의 방문할 것을 통보한 뒤 귀가했다.

한편 대책위 한 관계자는 군산 지역 단체장과 기관장 다수가 해외로 출장을 간 것과 관련해 방폐장 관련 시설 견학을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군산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읍면동장, 부녀회 회원, 택시기사 등 벌써 4000명이 넘는 군산 시민들이 선심성 원전 관련 시설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 교사 95명 평일 원전 관련 시설 유람, 그 책임을 묻는다

-군산시 교총 회장, 군산 교육장은 공개 사과하라!
-산자부와 한수원은 더 이상 돈과 향응으로 군산 시민을 우롱하지 마라!


군산시 교원총연합회(교총) 소속 현직 교사 95명이 지난 9일(월), 10일(화) 이틀 간 선진지 연수라는 명분으로 원자력 관련 시설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핵폐기장 문제로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현직 교사들이 수업까지 내팽개쳐가며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의 홍보 전략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군산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1. 군산교육청은 이런 교사들의 비교육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각급 학교로 협조 공문을 보내 교총의 행사를 지원했다.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군산교육장에게 있다. 교육장이 평일 교사 유람을 용인 혹은 장려하는 공문을 내리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산 교육 수장으로서 아무런 책임 의식도 보여주지 않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문원익 군산교육장이 최근 핵폐기장 여론몰이용으로 급조된 <국책사업단>에 참여한 것과 이번 사태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공문을 내린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2. 군산시 교육총연합회(교총)에게 묻는다. 올해 새학기 들어 시험 성적과 대학 입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은 학생이 10명을 넘어섰다. 우리 아이들이 황폐한 입시 교육의 희생양이 되어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현직 교사들이 '연가'도 아닌 '출장' 결재를 내고 학교를 비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이번 사건을 우리는 묵과할 수 없다. 일요일도 아닌 평일(월요일, 화요일)에 당신들은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내팽개치고 어떻게 유람을 다녀올 수 있었는가? 당신들도 교육자일진대 어찌 이럴 수 있는가?

ㅎ초등학교는 평교사 5명이, ㅍ초등학교는 평교사 4명, ㅅ초등학교는 평교사 3명, 또 다른 ㅅ초등학교도 평교사 3명이 지난 9일(월) 하루 통째로 학교를 빠지고 유람을 다녀왔다. 백 걸음 양보해 중등학교는 교체 수업을 하고 다녀왔다고 변명할 수 있다지만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 수업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했는가? 수업 결손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무엇이 당신들을 이렇게 용감하게 만들었는가? 당신들도 교육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특정 교원단체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 활동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외유성 행사를 한다고 학생들의 수업권을 저버린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해당 교사들과 '출장' 결재를 한 학교장들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3. 산업자원부(산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에게 묻는다. 11일자 <경향신문>은 산자부와 한수원이 핵폐기장을 부안에 유치하기 위해 수백억 원대의 예산을 들여 여론 공작과 주민 향응을 벌였음을 폭로하고 있다. 당신들은 군사정권 시절의 정보기관이나 했음 직한 회유와 공작을 벌였고, 이를 위해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당신들은 반성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군산에서도 부안에서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군산도 당신들의 금품과 향응에 놀아나고 있다. 군산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읍면동장, 부녀회 회원, 택시기사 등 벌써 4000여 명의 군산 시민들이 선심성 원전 관련 시설 유람을 했다. 이번 교총 소속 교사들의 원전 시설 유람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음은 청맹과니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의 요구>

1. 군산시 교총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산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이런 비교육적 비양심적 행태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2. 군산교육장은 핵폐기장 여론몰이용으로 급조된 <국책사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일과 이에 영향받아 교육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비교육적 행사에 암묵적으로 협조한 일을 군산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

3. 강현욱 전북도지사와 송웅재 군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런 부조리한 사건의 정점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강 지사와 송 시장 권한대행은 더 이상 핵산업계의 노름에 놀아나지 말고 이번 사태를 각성하는 계기로 삼고 도정과 시정에 진력하라!

3. 산자부와 한수원은 더 이상 돈과 향응으로 군산 시민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론 공작에서 당장 손을 떼고, 부안 군민과 군산 시민에게 공개 사죄하라!


2005년 5월 13일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범시민대책위 /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범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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